“말컹이 돌아왔다”… 거구의 스트라이커가 울산에 남긴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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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컹이 돌아왔다”… 거구의 스트라이커가 울산에 남긴 희망
6년이 넘는 시간이 흐른 뒤, 말컹은 다시 K리그1의 골망을 흔들었다. 그리고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익숙한 세리머니로 자신의 귀환을 알렸다.
27일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 강원 FC의 경기. 전반 29분, 울산의 공격수 말컹은 오른발로 침착하게 골문을 열었다. 196cm, 113kg의 압도적인 체격에도 날렵한 움직임은 여전했다. 말컹을 막기엔 강원 수비진은 여전히 버거웠다.
K리그 복귀골을 넣기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2472일. 말컹은 트와이스 안무 세리머니로 팬들의 기억을 소환하며 그 시간이 허사가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이어진 후반전, 라카바의 패스를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멀티골. 2-2 무승부라는 결과 속에서도, 이날의 주인공은 단연 말컹이었다.
그가 처음 K리그에 발을 디딘 건 2017년 경남FC 시절이었다. 단 두 시즌 만에 1·2부 득점왕과 MVP를 모두 거머쥔 유일한 선수. ‘말컹 시대’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았다. 이후 중국과 사우디를 거쳐 다시 돌아온 K리그. 말컹은 “한국은 나를 가장 편하게 해주는 곳”이라고 말했다.
울산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28일 기준 리그 7위(승점 31), 시즌 내내 부침을 겪으며 '디펜딩 챔피언'의 무게를 버거워하고 있다. 팬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고, 일부 서포터스는 감독 퇴진을 요구하며 응원을 중단했다.
그런 가운데 터진 말컹의 두 골은 단순한 골 이상의 의미였다. 스쿼드 불균형과 경기 막판 실점이라는 구조적 약점을 드러낸 울산에게, 단단한 중심이 필요했다. 그 중심이 지금은 말컹이다.
김판곤 감독은 “말컹에게 기대한 득점이 나와 긍정적으로 본다”고 했지만, 울산이 다시 반등하려면 더 많은 퍼즐이 필요하다. 다만, 말컹이라는 이름은 그중 하나의 확실한 해답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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