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브룸, 기회는 아직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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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브룸, 기회는 아직 남았다
SSG 랜더스의 외국인 타자 라이언 맥브룸(33). 시즌 초반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한 주전 외인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급히 영입된 대체 카드였지만, 아직은 기대만큼의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맥브룸은 에레디아가 4월 초 낭종 제거 수술을 받은 뒤,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를 통해 7만5천 달러에 SSG 유니폼을 입었다. 캠프도 함께하지 못한 채 갑작스럽게 KBO 무대에 등장한 그에게는 빠른 적응과 즉각적인 결과가 요구됐다. 리그 최하위권 타선에 허덕이는 SSG 입장에서는 당연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에 못 미친다. 9일 현재 맥브룸은 12경기에서 타율 0.220, 3홈런, 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36을 기록 중이다. 수치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아 보일 수도 있지만, 내용면에서는 아쉬움이 크다. 장타는 경기 흐름과 무관하게 나오는 경우가 많았고, 중요한 순간에는 침묵하는 경우가 잦았다.
SSG 이숭용 감독도 9일 인천 KIA전(우천 취소)을 앞두고 “조금 더 시간을 줘야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현재 성과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는 곧 맥브룸의 방망이가 아직 팀 기대치에 도달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기술적으로도 문제점이 드러난다. 패스트볼 타이밍이 다소 늦고, 선구안 역시 탁월하다고 보기 어렵다. 물론 외국인 야수는 투수보다 적응에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시즌 일정이 빠르게 흘러가고 있고, SSG는 현재 외국인 타자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공격적인 변화를 갈망하는 상황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맥브룸에게 주어진 시간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에레디아는 현재 티배팅 수준의 가벼운 훈련만 소화 중이며, 복귀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 이숭용 감독도 "5월 말쯤 2군 실전, 6월 1군 복귀"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맥브룸에게는 최소 2~3주간의 시간이 더 주어질 전망이다.
결국 남은 기간은 맥브룸에게 마지막 시험 무대가 될 수 있다. 홈런 3개, 타점 9개라는 숫자에 더해, 팀에 실질적인 승리를 안겨줄 결정적인 활약이 필요하다. 그것이 없다면 에레디아의 복귀와 함께 자연스럽게 다시 1군 로스터에서 빠질 수밖에 없다.
SSG는 올 시즌 두 번이나 대체 외국인 제도를 활용했다. 앞서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가 예상 외의 활약으로 팀 내 논쟁을 일으킨 반면, 맥브룸은 아직 그 반열에 오르지 못했다. 이제는 보여줄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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