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아히와 함께 반등 노린다… “V8 명가 자존심 되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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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아히와 함께 반등 노린다… “V8 명가 자존심 되찾겠다”
삼성화재가 다시 한 번 ‘명가의 부활’을 외친다. 2025-2026시즌, 김상우 감독의 삼성화재는 리빌딩을 넘어 진짜 반등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삼성화재는 최근 몇 년간 뼈아픈 시간을 보냈다. 2017-2018시즌 이후 ‘봄배구’는커녕 중하위권을 전전했다. 2022-2023시즌에는 최하위, 그다음 시즌엔 6위, 2024-2025시즌엔 5위. 전통의 V8 명가라는 이름이 무색했다.
하지만 이번 오프시즌, 반전의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우선 팀 프런트에 새 바람이 불었다.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던 배구 레전드 임도헌이 단장으로 부임했다. 현장과 행정을 두루 이해하는 ‘선수 출신 리더’의 등장이 기대감을 높인다.
FA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공격력 강화 차원에서 송명근을 영입했다. 김정호가 한국전력으로 떠났지만 보상선수로 미들블로커 박찬웅을 데려오며 약점을 메웠다. 팀 밸런스를 어느 정도 갖춘 셈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외국인 선수 자리. 김상우 감독은 9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6순위(실질 4순위)로 마이클 아히를 지명했다.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를 거쳐 V-리그에서도 검증된 자원이다. 지난 시즌 우리카드에서 주장 완장을 차며 팀의 중심이 됐던 아히는 1라운드에서 156득점, 공격 성공률 54.85%를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2라운드를 앞두고 훈련 도중 왼쪽 발목이 파열되는 불운을 겪었다. 부상으로 한국을 떠나야 했지만, 독일리그 헬리오스 그리즐리 기센에서 재정비하며 다시 돌아왔다.
김상우 감독은 “부상이 걱정됐지만 몸 상태는 완전하다. 우리가 원하던 선수를 뽑았다. 기대가 크다”며 “파이팅 넘치는 리더십과 실력 모두 갖춘 선수”라고 말했다.
아히도 “한국에 돌아오고 싶었다. 삼성화재가 독일까지 보러 왔다는 말을 듣고 희망을 품었다. 잘 풀려 다행”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특히 지난 시즌 함께 뛰었던 송명근과의 재회도 기대 포인트다. 당시 주장이었던 아히를 부주장으로 보좌했던 송명근과는 끈끈한 호흡을 자랑했다. 아히는 “우리는 좋은 리더 조합이다. 송명근은 경험 많은 베테랑으로 팀에 큰 무기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삼성화재는 단순한 성적 향상이 아닌 ‘명가’라는 이름의 복원을 노리고 있다. 김상우 감독은 “작년과는 구성 자체가 다르다. 아히를 중심으로 다양한 조합을 실험하고 있다. 블로킹 높이도 좋아졌고, 무엇보다 선수단 분위기가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시련을 딛고 일어설 수 있을까. 삼성화재의 2025-2026시즌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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