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성 히어로' 김혜성, 다저스의 조용한 승리를 지켜낸 수비의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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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성 히어로' 김혜성, 다저스의 조용한 승리를 지켜낸 수비의 핵심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는 없었다. 하지만 LA 다저스의 김혜성은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팀의 승리를 지켰다.
김혜성은 30일(한국시간)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카우프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인터리그 원정경기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후반 대수비로 투입됐다. 선발 출전은 아니었지만, 경기 막판 다저스가 승기를 굳히는 중요한 순간 수비의 핵심 역할을 해냈다.
전날 경기에서 김혜성은 3타수 2안타 1볼넷 1도루로 맹활약하며 시즌 타율을 0.383까지 끌어올렸다. 9번째 멀티히트 경기였다. 그러나 이날은 좌완 선발 투수 크리스 부비치의 등판에 따라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캔자스시티의 에이스로 평균자책점 2.18을 기록 중인 부비치를 상대로는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지만, 김혜성의 존재감은 여전히 견고했다.
다저스는 5-1로 앞선 8회말, 수비 강화를 위해 2루수 미구엘 로하스를 빼고 김혜성을 투입했다. 비록 해당 이닝에 직접 수비 기회를 얻진 못했지만, 9회말까지 2루를 안정적으로 지켜내며 로버츠 감독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공격에서도 김혜성의 출격 가능성은 있었다. 9회초 선두타자 토미 에드먼이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김혜성의 타석이 다가왔다. 그러나 후속 타자들이 모두 아웃되며 김혜성은 대기 타석까지만 나왔다가 다시 벤치로 물러나야 했다.
이번 경기에서 김혜성은 타석 기회를 받지 못했지만, 다저스의 수비 라인을 단단하게 틀어막으며 조용히 팀 승리에 기여했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을 유틸리티 내야수로 기용하며,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수비 안정감을 더하는 ‘숨은 카드’로 활용 중이다. 동시에 4~5일 간격으로 선발 기회를 제공하며 타격 컨디션도 유지하고 있다.
김혜성은 올 시즌 제한된 출전 기회 속에서도 타율 0.383, 뛰어난 주루 능력과 유연한 수비 범위로 다저스 내야진의 핵심 조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타석에 서지 않아도 존재감을 드러낸 김혜성. 그가 지켜낸 조용한 2루는, 다저스의 또 하나의 승리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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