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은 전북 현대가 아닌 울산 현대의 시기가 올 것인가?

 홍명보의 울산은 지난 울산과의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울산 현대과 전북 현대는 영원한 라이벌이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울산 현대는 전북 현대과의 상대 전적에서 확연하게 차이가 보이고 있었다. 13전 1승 4무 8패 전북의 완승이다.

 올 시즌 울산 현대는 홍명보 감독이 부임을 맡아 첫 시즌을 펼치고 있다. 홍명보 감독도 감독을 맡게 되면서 전북 현대와의 상대 전적에 대한 걱정과 준비를 많이 했을 것이다. 홍명보 감독이 지난 시간 울산 현대가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문제점을 찾은 것은 전혀 전력적으로 뒤지지 않는 울산 현대임에도 불구하고 전북 현대를 만나면 선수들이 위축되는듯한 모습을 보았다. 그래서 홍명보 감독은 결심을 하게 되었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게 만드는 것이다.

 19일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진 전북 현대와의 경기는 서로 부담감과 강한 의지를 갖고 경기를 임하게 되었다. 이날 울산은 전반 8분 선제골을 넣으며 분위기를 잡아가는듯 했으나 로 한교원에게 연속 실점을 하면서 역전을 당하게 되었다. 하지만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전반 종료를 앞두고 힌터제어의 동점골을 넣으며 전반을 마감했다.

 후반전 라커룸에서 홍명보 감독의 분명한 지시가 있은 것 같다. 아니면 시즌 준비를 하기 전부터 홍명보 감독은 선수들에게 이 부분을 강조를 했을지도 모른다. 지난 시즌 울산 현대 선수들의 단점은 전북 선수들만 만나면 위축해진다는 것을 판단한 홍명보 감독은 확실히 선수들에게 정신 수련을 많이 한 듯 했다.

 후반전 시작 울산 선수들은 전혀 위축되지 않고 경기를 임했다. 그렇게 후반에는 불투이스의 역전골과 교체되어 들어간 이동준의 골까지 터지며 4-2 대승을 거뒀다. 이는 2년 만의 전북과의 경기에서 승리이며 4년 만에 원정 승리였기 때문에 더욱더 값진 승리가 되었다.

 평소 무표정으로 유명한 홍명보 감독은 이날만큼은 환하게 웃어 보였다. 마치 2002 월드컵 스페인과의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골을 넣고 웃을 때의 그 모습을 보는듯했다.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서 우리 팀은 전북보다 더 좋은 장점이 있다. 그것을 보여주자고 선수들에게 이야기를 했는데 선수들은 잘 따라 주었다. 볼 점유율을 갖고 오며 상대 중원에서의 볼 소유와 정교한 패스를 통해서 찬스를 만들자는 게 우리의 작전이었다.

 울산은 분명 이번 시즌 선수들의 정신력이 한층 업그레이드되어 있는듯했다. 이번 전북과의 승리를 통해서 더욱더 자신감은 올라갈 것이다. 하지만 울산에는 많은 국가대표 자원들이 포진되어 있다. 자신의 소속팀 성적도 중요하지만 다가올 월드컵 예선전과 도쿄 올림픽을 대비해서 몸 관리를 잘하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