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폐·기만 논란” K리그1 대전하나, ‘성폭력 혐의’ 트레이드 사태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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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폐·기만 논란” K리그1 대전하나, ‘성폭력 혐의’ 트레이드 사태 전말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이 선수 트레이드 과정에서 발생한 성폭력 혐의 논란에 휘말리며 리그 신뢰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대전하나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공격수 천성훈을 내주고 FC서울 수비수 김진야를 영입하는 1대1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그러나 지난 20일, 트레이드 마무리를 앞둔 시점에서 천성훈이 성폭력범죄 처벌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상황은 급반전됐다.
그의 혐의는 불법 촬영(카메라 등 이용 촬영)으로, 이미 지난 4월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장이 접수된 상태였다. 지난달 23일에는 경찰 조사를 받았고, 대전하나 구단도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정황이 밝혀졌다.
사태가 알려지면서 트레이드는 즉각 중단됐다. 그러나 이미 김진야는 동료들에게 작별 인사를 남기고 대전으로 팀을 옮긴 상황이었고, 서울은 선수의 입장을 고려해 이적을 허용했다.
하지만 천성훈이 결백을 주장하며, 고소인을 무고·공갈미수·스토킹 등으로 맞고소하면서 이적 형태는 미정인 상태다.
서울은 “최종 결론이 나면 트레이드나 일반 이적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일반 이적이 될 경우 천성훈 영입 가능성은 없다.
논란의 핵심은 대전하나가 해당 이슈를 알고 있었음에도 이를 한국프로축구연맹이나 FC서울에 공유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황선홍 대전 감독은 22일 경기 전 “오래된 일이고, 문제될 게 없다고 생각했다”며 가볍게 넘겼다고 해명했지만, 구단이 선수의 부상은 서울과 공유하면서 더 심각한 형사 이슈는 숨긴 점은 은폐·기만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게다가 대전 측은 논란 이후에도 서울에 사과나 유감 표명을 하지 않았다. 리그 운영 신뢰를 저버리는 태도라는 지적이 나온다.
논란 속에서도 대전은 22일 광주 원정에 김진야를 선발로 투입했다. 풀백으로 나선 김진야는 후반 15분 교체됐고, 대전은 실책과 공간 노출 속에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3경기 연속 무승부, 승점 34(9승 7무 4패)에 그치며 선두 전북 현대(승점 42)와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선수 트레이드가 아닌, 리그 시스템과 구단 간 신뢰를 흔든 중대한 사안이다.
부상은 공유하면서 성범죄 수사 사실은 숨겼다는 정황은 대전하나의 명백한 판단 착오이자 책임 회피로 볼 수 있다.
리그 구성원 간 최소한의 투명성과 책임감이 무너진다면, 선수 이동뿐 아니라 전체 리그의 공정성과 명분까지 무너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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