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3년 연속 최하위…끝없는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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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3년 연속 최하위…끝없는 추락
키움 히어로즈가 또다시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5일 삼성전 3-8 패배로 시즌 성적 41승 85패 4무(승률 0.325)를 기록하며, 남은 경기와 관계없이 꼴찌가 확정됐다. 2023년부터 3년 연속 리그 최하위라는 불명예다.
KBO리그 10개 구단 체제에서 3년 연속 꼴찌는 이번이 세 번째 사례다. 앞서 KT가 2015-2017년, 한화가 2020-2022년 기록한 바 있다. 불과 2년 전인 2022년 한국시리즈 무대에 섰던 팀의 추락이라는 점에서 충격이 크다.
키움의 부진은 이미 예견된 결과였다. 2023년 에이스 안우진과 간판타자 이정후의 잇따른 부상으로 팀은 리빌딩에 들어갔다. 그해 승률은 0.411이었고, 지난해도 0.403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해는 승률이 3할 초반까지 떨어지며 9위 두산과 20경기 이상 차이가 나는 ‘압도적 꼴찌’로 굳어졌다.
구단의 선택은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 타선 보강을 위해 영입한 외국인 타자 두 명은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야시엘 푸이그는 40경기 타율 0.212, 6홈런에 그치며 중도 퇴출됐고, 루벤 카디네스 역시 86경기 타율 0.253, 7홈런으로 시즌을 마쳤다. 구단이 기대한 50홈런 합계는 13홈런에 불과했다.
젊은 투수 육성도 결과가 쓰라렸다. 2년 차 김윤하는 선발 연패 신기록을 세우며 성장통을 겪었고, 전체 1순위 신인 정현우도 시즌 내내 기량 부족을 드러냈다. 준비되지 않은 투수들을 무리하게 기용한 결과, 팀 전력은 오히려 더 약화됐다.
설상가상으로 복귀를 앞두고 있던 안우진이 훈련 도중 어깨 부상을 입어 재수술을 받으면서, 구단이 내세웠던 ‘2026년 재도약 프로젝트’도 사실상 무너졌다.
조직 운영의 불안도 겹쳤다. 전반기 후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감독과 수석코치가 동시에 경질됐고, 고형욱 전 단장도 팀을 떠났다. 그러나 지휘 체계 변화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키움의 2025시즌은 단순한 성적 부진을 넘어, 외국인 선수 영입 실패·투수 육성 실패·프런트 운영 혼란이 겹친 총체적 난국이었다. 남은 14경기에서 최소 9승을 올려야만 50승 고지를 밟을 수 있는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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