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우리은행 박신자컵, 일본 팀 간 결승으로 막을 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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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우리은행 박신자컵, 일본 팀 간 결승으로 막을 내리다.
2024 우리은행 박신자컵에서 결승전은 일본 초청팀 간의 대결로 마무리되며, 한국 여자 농구는 중요한 과제를 남겼다. 8일 충남 아산 이순신 체육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후지쓰 레드웨이브는 디펜딩 챔피언 도요타 안텔롭스를 76-55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박신자컵 역사상 처음으로 결승전이 한국이 아닌 일본 팀들 간의 맞대결로 치러진 것이다.
박신자컵은 한국 여자 농구 레전드 박신자 전 감독을 기리기 위해 2015년에 창설된 대회로, 매년 한국 여자 프로농구(WKBL) 팀들과 해외 팀들이 경쟁을 펼친다. 올해는 일본과 대만의 리그 팀이 초청되었으며, 한국 팀들은 준결승에 진출하는 데 그쳤다.
7일 열린 4강전에서 부산 BNK는 후지쓰에 70-82로 패했고, 부천 하나은행은 도요타에 53-73으로 무너졌다. 비시즌 동안 전력 보강을 한 BNK는 경기 중 한때 앞서갔지만, 승부처에서의 실책과 후지쓰의 조직력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BNK의 박정은 감독은 후지쓰에 대해 "개인기가 화려하다기보다는 유기적인 팀 움직임과 로테이션 수비 집중력이 뛰어났다"라며 이번 경기가 좋은 연습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도요타를 이끄는 오가 유코 감독과 박정은 감독은 2000년대 한일 여자 농구 대표팀에서 함께 활약한 바 있다. 그 당시에는 일본이 한국보다 약체로 평가되었지만, 이제는 감독이 된 두 인물의 입장마저 역전되었다.
오가 유코 감독은 "패배에서 배우는 것이 많다"라며, 과거 선수 시절의 경험을 통해 성장해 온 일본 농구의 변화에 대해 언급했다. 일본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여자 농구 역사상 최고의 성과를 냈지만,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조별리그에서 3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패배를 성장의 기회로 삼으려는 의지를 강하게 보였다.
일본 여자 농구는 탄탄한 조직력과 다양한 공격 루트를 통해 국제 무대에서 꾸준히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후지쓰와 도요타 모두 강력한 수비와 외곽, 골밑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전술을 보여주며 WKBL 팀들을 압도했다. 이에 비해 한국 팀들은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 패턴이 한계로 지적되었다.
KBS N의 김은혜 해설 위원은 "한국과 일본의 저변 차이는 분명 존재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가장 눈에 띄는 차이는 기본기와 조직력"이라며 "국제 무대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우리만의 강점을 극대화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2024 파리 올림픽 본선에 진출하지 못한 한국 여자 농구는 이제 국제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후지쓰 사령탑인 버크 토즈 감독은 "국제 대회에서 계속 같은 농구를 하면 상대에게 공략당할 것"이라며, 일본 농구 역시 발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과 일본은 올해 박신자컵을 통해 서로의 문제점을 점검하고 실력을 확인했다. 한국 여자 농구는 이번 대회를 '남의 잔치'로 끝냈지만, 패배에서 더 많은 교훈을 얻고 성장의 기회를 삼을 수 있었다. 이를 통해 한국 여자 농구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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