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강민성, 모자에 새긴 ‘그냥 하자’…김연아에게서 배운 승부 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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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강민성, 모자에 새긴 ‘그냥 하자’…김연아에게서 배운 승부 근성
KT 위즈 내야수 강민성(25)은 자신의 모자 챙에 ‘그냥 하자’라는 문구를 적어두었다. 단순하지만 강렬한 이 문장은, 그가 올해 얼마나 치열하게 자신과 싸워왔는지를 보여준다. 이 한마디는 피겨여왕 김연아의 말에서 시작됐다.
유한준 타격코치는 강민성에게 김연아의 다큐멘터리 영상을 보여줬다. 스트레칭을 하며 “무슨 생각을 하면서 하냐”는 질문에 김연아가 “그냥 하는 거지”라고 답하는 장면이었다. 인터넷에서는 짤로 소비되던 이 장면을, 유 코치는 선수의 멘털 교재로 삼았다. 타석에서 머뭇거리며 망설이던 제자에게 보내며 “생각 너무 하지 말고, 그냥 하라”고 전한 것이다.
강민성은 그 말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는 “타석에서 잡생각이 많았는데, 영상을 보고 마음이 정리됐다”며 “이제는 ‘Just do it’ 정신으로 과감하게 하자는 의미로 모자에 새겼다”고 말했다.
사실 2025시즌은 강민성에게 고비의 한 해였다. 스프링캠프에서 눈도장을 찍으며 기회를 얻었지만 1군에서 부진했고, 결국 2군으로 내려갔다. 그러나 퓨처스리그에서는 주장으로서 팀을 챔피언결정전까지 이끌었고, 준결승전 만루홈런과 결승전 4타수 3안타로 초대 챔피언에 기여했다.
그는 “1군에서 내려올 때 정말 힘들었다. 상대가 아니라 내 자신과 싸우는 기분이었다”며 “훈련할 때는 과감했지만, 실전에서는 위축됐다. 그게 가장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그런 그에게 2군 선배들이 “너무 조급해하지 마라, 네가 안현민이냐”는 말을 건넸다. 현실적인 조언 속에서 강민성은 조금씩 자신을 내려놓고, 다시 자신감을 찾았다.
그 자신감의 바탕엔 ‘그냥 하자’가 있다. 생각보다 행동, 고민보다 실행이었다. 그는 “유 코치님이 보여주신 영상이 내게 큰 전환점이 됐다. 실전에서도 하고 싶은 걸 다 해보자는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현재 강민성은 일본 와카야마 마무리캠프에 참가해 있다. 이어 11월 대만에서 열리는 아시아 프로야구 교류전에도 출전할 예정이다. 그는 “내년엔 진짜 실전에서 결과로 보여드리고 싶다. 과감하게, 자신 있게 스윙하겠다”고 다짐했다.
퓨처스 챔피언으로 마무리한 2025시즌, 그리고 모자 속 한 문장.
‘그냥 하자’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강민성의 야구 인생을 다시 일으킨 주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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