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고명준, 홈런 공장장 향한 성장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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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고명준, 홈런 공장장 향한 성장의 시간
SSG 랜더스의 ‘홈런 공장’을 이끌 차세대 주자로 고명준의 이름이 꾸준히 거론된다. 이숭용 SSG 감독은 고명준을 두고 “가진 게 참 많은 선수”라며 기대를 숨기지 않는다. 포스트시즌 4경기에서 홈런 3개를 때려냈음에도 “더 할 수 있다”는 말이 먼저 나올 만큼, 고명준을 향한 평가는 냉정하면서도 애정이 담겨 있다.
고명준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감독님이 나한테는 칭찬을 잘 안 해주신다. 더 잘됐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며 웃었다. 시즌 전 감독과 홈런 30개 내기를 했다가 목표를 20개로 낮췄지만, 정규시즌 기록은 17홈런에 머물렀다. 개인 통산 최다인 130경기를 소화하며 타율 0.278을 기록했지만, 시즌 흐름은 순탄치 않았다.
6월 타율 0.329로 상승세를 탔던 고명준은 7월 들어 주춤했고, 8월에는 6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치며 2군행을 통보받았다. 그는 “2군에서 훈련도 많이 하고, 야구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됐다”며 당시를 돌아봤다. 13일 만에 1군으로 돌아온 뒤에는 31경기 타율 0.310, 8홈런으로 반등했다. 득점권 타율도 0.212에서 0.321로 크게 끌어올렸다.
좋은 흐름은 가을야구까지 이어졌다. 첫 포스트시즌 무대였던 준플레이오프에서 4경기 중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고명준은 “긴장하기보다는 그냥 너무 재미있었다”며 “앞으로 가을야구에서도 어떤 활약을 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수비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올 시즌 주로 1루수로 나섰던 고명준은 내년부터 3루 출전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크다. 베테랑 최정의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공백이 생길 경우, 고명준이 그 자리를 메우는 그림이다. 그는 “3루에서는 송구할 기회가 많아서 더 재미있다”고 말했다.
마무리 훈련에서는 일본 야구 레전드 야마사키 타케시 인스트럭터와의 인연도 화제가 됐다. 훈련 중 꾸준히 말을 걸며 친분을 쌓은 끝에 야마사키의 배트를 선물받을 가능성도 생겼다. 고명준은 “그 분이 나를 좋아하시는 것 같다”며 웃었다.
내년에는 김재환의 합류로 타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다. 고명준은 “경쟁은 나에게도 좋은 자극”이라며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목표는 변함없이 30홈런이다. 그는 “꿈은 크게 가져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30홈런을 치면 다음엔 40홈런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했다.
고명준은 “감독님이 믿고 기용해주시는 데 보답해야 한다”며 “내년에는 팀이 더 높은 순위로 시즌을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SSG의 차세대 홈런 공장장이 되기 위한 그의 성장 과정은 이제 본격적인 다음 장을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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