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새로운 외국인 투수 보 다카하시가 완벽한 첫 승을 따냈다. 

 

 다카하시는 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단 2안타 1볼넷 내주고 6탈삼진을 곁들여 무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6-0의 승리를 이끌고 KBO 리거로 첫 승을 힘차게 신고했다. 

 데뷔 전이었던 지난 9월 25일 SSG와 광주 경기에서 4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호투를 펼쳤다. 아직은 2경기에 불과하지만 마운드에서 듬직하고도 위력적인 투구로 대체 외인 투수의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

 1회부터 공격적인 투구를 펼치며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잡았다. 2회는 크레익을 헛스윙을 유도해 첫 삼진을 뽑아내며 또 삼자범퇴로 잡았다. 7~9번을 상대한 3회도 모두 타구가 내야를 벗어나지 않았다. 땅볼 2개와 포수 파울 뜬공으로 가볍게 이닝을 삭제했다. 

 4회는 김혜성과 김웅빈을 직구와 예리한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까다로운 이정후도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으나 유격수 뜬공이었다. 5회 1사후 송성문에게 중전안타를 내줘 퍼펙트 행진은 13타자에서 멈추었다. 

 6회가 위기였다. 1사후 안타와 볼넷을 내주고 흔들렸다. 그러나 김웅빈을 몸 쪽으로 크게 휘어지며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또 이정후를 좌익수 뜬공을 잡고 더그아웃으로 철수하는 야수들과 일일이 주먹을 부딪히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1일 오후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6회초 1사 1루 KIA 선발 다카하시가 키움 김혜성에게 볼넷을 내주자 코칭스태프와 포수 한승택이 마운드에 올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직구 슬라이더를 중심으로 체인지업, 스플리터, 커브를 구사했다. 빠른 타이밍에 제구까지 군더더기가 없었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퀵모션도 안정감이 있었다. KBO 리그 선수들이 다카하시의 볼을 처음 상대하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구위가 돋보였다. 

 퇴출된 에이스 애런 브룩스 대신 뒤늦게 계약했다. 내년 시즌 테스트를 겸한 영입이었다. 2주간의 자가격리를 거치고도 뜨거운 볼을 던졌다. 브룩스의 이름을 지우는 투구였다. 24살의 젊은 외인 투수가 눈길을 확 잡아끄는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