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가드 정성우 폭발적인 활약 인생 경기로 친정에 비수 꽂다. 

 KT는 11일 2021~2022 정관장 프로농구 LG와의 원정경기서 92 대 76으로 승리했다. 우승 후보 KT는 곧바로 반등의 기회를 마련했다. 

 KT가 수원으로 떠나기 전, 부산을 연고로 할 때 양 팀은 경남 라이벌이었다. 여기에 이날 경기를 앞두고 조성민의 은퇴식도 열렸다. 조성민은 KT 소속으로 전성기를 보냈고, 2017년 LG로 이적해 현역 생활을 하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여기에 LG에서 뛰던 캐디 라렌과 정성우가 KT 유니폼을 입고 정들었던 홈 체육관을 찾았다. 

 이날 경기에서 정성우가 뜨겁게 타올랐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첫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LG는 가드 라인 이재도 이관희에 13억 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했다. 정성우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그 틈을 KT가 노렸다. 

 LG 조성원 감독은 허훈이 빠진 KT 가드 라인의 외곽슛이 약하다며, 그쪽은 신경을 덜 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조 감독의 말대로 정성우는 다부진 수비 능력을 인정받는 선수로, 슛에 약점이 있는 게 분명했다. 조 감독이 지난 시즌 그를 지도했기에 누구보다 잘 알았다.

 하지만 정성우는 전반 2개의 3점 슛을 터뜨렸다. LG가 앞서나가는 흐름에 KT는 정성우의 3점 슛으로 겨우 생명줄을 붙잡았다. 그리고 3쿼터 시작과 함께 정성우는 연속으로 3점 슛 2개를 꽂았다. 이날 들어간 4개의 3점 슛이 모두 림도 맞지 않았다.

 정성우의 연속 3점에 기세를 탄 KT는 정성우를 중심으로 한 빠른 속공 농구로 점수 차를 크게 벌렸다. 정성우는 LG가 추격을 해오자 다시 한번 3점 슛을 성공시켰다.

 이날 정성우는 돌파도 적극적이었고, 수비에서도 악착같은 모습을 보였다. 4쿼터 또다시 터진 정성우의 3점 쇼에 홈 팬들은 넋 놓고 경기를 관람할 수밖에 없었다.

 3점 슛 7개 포함 29득점. KT 국내 선수 중에서는 허 훈이 기록할 수 있는 수치였다. 하지만 이날은 정성우가 주인공이었다. 창원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 여기에 에이스 허 훈의 부상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압박감이 그를 지배할 수밖에 없었다.

 허훈으로 시작을 하던 공격 패턴이 이제 정성우의 활약으로 또 다른 전략적인 부분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 같아서 KT 입장에서는 정성우의 활약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