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좌절 두산, 패자의 품격은 우승과 다름없었다.

 승승 장구하던 두산이 마지막 문턱에서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두산은 최선을 다했고 졌지만 박수를 받을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그들이 패배를 해서 아쉬울 만도 한데, 그들은 패자로서의 품격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우승을 확정하고 KT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을 때 그들은 선수단 전체가 도열을 해 박수를 보내주었다.

 두산은 18일 고척돔에서 열린 4차전 한국시리즈 KT와의 경기에서 4-8 패배를 당했다. 한국 시리즈 전적은 전패로 마감을 했다.

 두산 선수들은 많은 경기를 치르면서 체력 및 선수 부상도 있었다. 한국 시리즈에서 그런 단점들이 드러나면서 1~3차전 모두 허무하게 패배를 했다. 4차전에서 총력전을 기울었지만 초반 KT 기세는 막강했다.

 두산의 투수들이 많이 지쳐 보이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KT 투수들은 전혀 흐트러짐 없는 투구를 보여주며 두산 타자들을 상대했다.

 두산은 아쉽게 패배를 했지만 KT가 창단 첫 통합우승을 확정한 순간 두산 선수단과 감독, 코칭스태프는 상대를 향해 진심 어린 박수를 보냈다. 김태형 감독은 과거 사령탑과 수석코치로 사이로 함께한 이 감독과 포옹하며 진실된 축하 메시지를 건넸다. 

 이날 4차전에서는 초반 주도권을 쥐던 KT는 김재환의 적시타와 홈런을 앞세운 두산의 끈질긴 추격에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었을 만큼 멋진 승부를 펼쳤다고 생각한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2015년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고, 삼성 라이온즈를 잡고 우승을 품었다. 첫 우승이었다. 이때 류중일 삼성 감독이 선수단을 도열시켜 두산에 박수를 보낸 바 있다. 시간이 흘러 김태형 감독이 KT에게 같은 방식으로 축하를 해줬다. KT 선수들도 인사를 하며 두산에 고마움을 전했다.

 패배가 반가울 리 없다. 그래도 자신들에게 패배를 안긴 팀을 축하해 줬다. 지난해에도 그랬다. NC 다이노스에 아쉽게 패했지만, 끝까지 NC의 우승 세리머니를 지켜보며 축하를 전했다. 김태형 감독과 두산이 이번에도 마지막까지 '품격'있는 모습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