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플레이오프 1차전 허훈을 빼고 패배를 거두다.  

 KT는 11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6강 플레이 로프 1차전에서 안양 KGC 인삼 공사에게 80-90으로 패배하였다. 이날 KT는 마지막 팀 내 에이스 허훈을 빼고 일찍 경기를 포기하는듯한 모습을 보여주어 팬들이 의아했다.

 스포츠 경기는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경기 결과는 아무도 알 수 없다는 이야기가 있다. 경기의 마지막에 터지는 짜릿한 버저비터, 끝내기 홈런은 스포츠의 꽃이다. 하지만 이날 KT는 뒷심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KT는 전반전에는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상대 선수 제러드 실린저와 오세근을 밀착 마크하여 전반전은 앞선 점수로 끝냈다. 하지만 후반전부터는 두 팀의 원투 펀치를 때리는듯한 경기 형성을 펼쳤다. 후반전에 먼저 승기를 잡은 건 KGC였다. 전성현의 슛 감각이 폭발하며 KT를 앞서가게 되었다.

 종료 6분을 남겨둔 KT 서 감독은 작전 요청을 했다. 역전을 당해 당황해하는 선수들에게 괜찮다며 다독이며 다음번에 이기면 된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러고는 팀 내 에이스인 허훈을 빼고 최진광을  투입하다.

 서 감독의 판단은 지친 허훈보다는 수비력이 좋은 최진광을 투입해서 상대의 물오른 공격의 흐름을 끊겠다는 판단으로 보였다. 하지만 종료 3분을 남겨둔 타임에도 허훈을 투입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조금은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허훈은 개인 파울도 2개이며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종료를 남긴 마지막 스퍼트 타임에 허훈을 투입해서 추격의 발판을 만들 법도 한데 지친 허훈을 끝까지 벤치에서 쉬게 하며 이미 이번 게임에는 포기를 하고 다음 경기를 판단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플레이오프 통계적으로 보았을 때 1차전 승리를 따는 팀이 다음 라운드로 진출할 수 있는 확률은 93% 정도였기 때문에 조금은 1차전을 너무 빨리 포기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전문가들의 말들이 나오기도 했다.

 경기가 끝난 인터뷰에서 서동철 감독은 기자들의 종료 직전 허훈을 출전 시키지 않은 이유에 대한 질문에 허훈은 너무 지쳐 보이는 모습을 보이고 해서 잠시 쉬게 해줘야 할 것 같다는 판단이 들었다며 하지만 후반에 허훈 대신에 투입된 최진광은 매우 잘해줬다고 칭찬을 하였다. 오늘 흐름상 좀 힘든 상황으로 가는듯한 모습이 보여 공격보다는 수비가 더 필요할 것 같다는 판단이 생겨 최진광을 투입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대팀까지도 서동철 감독의 후반 막바지 선수 기용은 KT가 이미 경기를 포기했는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고 말했다. 상대팀 선수 정성현 역시도 경기가 끝난 후 마지막 허훈이 경기에 투입이 되지 않아서 부상이 있는가 생각을 했다. 오늘 경기를 포기하는 듯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하며 또 플레이오프를 패 없이 다음 라운드 올라갈 자신감을 보였다.

과연 다음 경기에는 KT가 이러한 의구심을 깨트리고 KGC를 잡고 다음 라운드로 진출할지에 대해서 기대를 하게 만드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