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李 첫 영수회담…이재명 "거부권 행사 유감 표명해달라" 요청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첫 회담을 열고 정국 현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이 야당 대표와 양자 회담하는 것은 2022년 5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윤 대통령이 이날 회담이 시작되자 "손님 말씀을 먼저 들어야죠"라며 발언을 권했고, 이 대표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이 대표는 "이번 총선에 나타난 국민의 뜻은 잘못된 국정을 바로 잡으라는 준엄한 명령"이라며 "편가르기나 탄압이 아닌 소통과 통합의 국정을 대통령과 여당에게 주문하했다"고 밝혔다.이어 "행정 권력으로 국회와 야당 혹여라도 굴복시키려고 하면 성공적인 국정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국정기조 전환을 요구하는 총선의 민의를 존중해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이 대표는 "서민들, 소상공인 자영업자, 골목이나 지방의 민생경제가 더 어렵다. 민간경제가 어려울 때 정부가 나서는 것이 원칙"이라며 "민주당이 제안한 긴급민생회복조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해달라. 지역화폐로 지급하면 소득지원 효과에 더해서 골목상권,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방에 대한 지원효과가 매우 크다"며 적극적인 수용을 요청했다.정국현안과 관련, 이 대표는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나 특검법 등에 대한 거부권 행사에 대해서 유감표명과 함께 향후 국회 결정을 존중하겠다라는 약속해주시면 참으로 좋겠다는 생각이고 정중하게 요청드린다"고 말했다.이에 윤 대통령은 아무런 언급없이 고개를 끄덕였다.특히 이 대표는 "이번 기회에 국정운영에 큰 부담 되고 있는 가족분, 주변 인사들의 여러 의혹들도 정리하고 넘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각종 의혹들에 대한 특별검사제 도입을 우회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윤 대통령은 이 대표의 모두 발언이 끝난 뒤 "좋은 말씀 감사하다"며 "평소에 이 대표와 민주당이 강조해오던 이야기이기 때문에 이런 말씀을 하실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고 답했다.이날 회담은 오후 2시에 시작돼 1시간 20분 가량 경과한 오후 3시 20분께 종료됐다.대통령실과 민주당은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회담 결과를 곧 브리핑할 예정이다.
1분기 부산항 ‘컨’ 물동량 601만 TEU ‘역대 최대’
올해 1분기(1~3월) 부산항에서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이 1년 전보다 5.9% 증가하며 역대 1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29일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2024년 1분기 주요 무역항별 물동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항만의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은 지난해 1분기(734만 TEU) 대비 5.9% 증가한 777만 TEU(1TEU는 길이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분)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1분기 전국 항만의 컨테이너 수출입 물동량은 작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434만 TEU를 기록했다. 주요 교역국인 미국과 중국 물동량은 생산·소비 지표 개선에 따라 각각 20.6%와 8.3% 증가했다. 다만, 러시아와 일본 물동량은 감소했다. 환적물량도 9.1% 증가한 339만 TEU를 처리했다. 1분기 컨테이너 물동량을 주요 항만별로 보면, 부산항은 전년 동기(568만 TEU)보다 5.9% 증가한 601만 TEU로, 역대 1분기 최대 물동량을 기록했다. 이는 국제 제재, 환율 등의 영향으로 러시아(전년 동기 대비 20.3%↓), 일본(7.4%↓) 등의 물동량이 일부 감소했음에도 중국(8.6%↑), 미국(20.2%↑) 물동량 증가에 기인한 결과로 보여진다. 1분기 부산항에서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 가운데 수출입은 전년 동기(263만 TEU)에 비해 3.2% 증가한 272만 TEU를, 환적은 전년 동기(304만 TEU) 대비 8.3% 증가한 329만 TEU를 처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선사의 미국(19.6%↑), 베트남(54.6%↑) 환적 물동량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 인천항에서는 전년 동기(80만 TEU) 대비 8.1% 증가한 87만 TEU를 처리했고, 광양항은 전년 동기(44만 TEU) 대비 7.6% 증가한 48만 TEU를 기록했다. 1분기 비컨테이너 화물 물동량은 모두 2억 5903만t(톤)으로 작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 광양항, 평택·당진항, 인천항은 감소세를 보였으나 울산항은 증가했다.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 물동량은 2.3% 줄어든 2334만t이다. 유류는 3.8%가, 광석은 3.7%가 각각 줄었으며 유연탄은 5.3% 감소했다. 한편, 1분기 전국 무역항에서 처리한 총 물동량은 3억 9137만t으로 전년 동기보다 0.5% 감소했다. 1분기 수출입 물동량은 3억 3469만t, 연안 물동량은 5668만t으로 각각 0.5% 줄었다. 항만별로 보면 부산항, 울산항, 인천항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 2.8%, 1.3% 증가했고 광양항, 평택·당진항은 각각 1.3%, 8.2% 감소했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 생산·소비지표 개선으로 1분기까지 컨테이너 물동량이 증가세를 보였다"며 "홍해 통항 중단, 신(新) 해운동맹 출현 등 항만 물류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수출입 물류에 차질이 없도록 관련 업계와 지속해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영수회담 시작은 화기애애…이재명 정국현안 정면 거론하기도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29일 첫 회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시작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내 집무실에서 이 대표 일행을 맞으며 “선거운동하느라 고생 많으셨을 텐데 다들 건강 회복하셨나”고 물었고, 이 대표는 “아직 (회복이) 많이 필요하다. 고맙다”고 화답했다. 이 대표가 “오늘 비가 온다고 했던 거 같은데 날씨가 좋은 것 같다”고 하자, 윤 대통령은 “다 이 대표님과 만나는 것을 우리 국민들이 고대하셨기 때문에 이렇게 좋은 날씨를 준 게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편하게 좀 여러가지 하시고 싶은 말씀해달라”고 했다. 이에 이 대표는 “국정에 바쁘실텐데 귀한 자리를 만들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오다보니까 (대통령실까지)한 20분정도 걸리는데 실제 여기 오는데 700일이 걸렸다”고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윤 대통령이 제1야당 대표와 회담을 가진 것이 취임 720일을 맞은 이날이 처음이었다는 점을 상기시킨 것이다. 이 대표는 “대통령님께 드릴 말씀을 써왔다”며 양복 상의에서 A4 용지를 꺼내면서 “대통령님 말씀 먼저 듣고 말씀 드릴까 했는데…”라며 양해를 구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아닙니다. 손님 말씀 먼저 들어야죠”라고 발언을 권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작심한 듯 15분 넘게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거부권 행사 유감 표명, 특검법 수용 등 정국 현안을 직접 거론하면서 윤 대통령의 수용을 촉구했다. 이 대표의 원고는 A4용지 10장에 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대표는 “국정 운영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가족 등 주변 인사들의 여러 의혹”이라는 표현으로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거론하기도 했다. 오후 2시에 시작된 회담은 예정시간인 1시간을 훌쩍 넘긴 오후 4시 14분께 종료됐다. 회담은 윤 대통령과 이 대표에 더해 양측에서 3명씩 배석하는 차담 형식으로 열렸다. 대통령실에서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등이 배석했다. 민주당에선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과 진성준 정책위의장, 박성준 수석대변인이 함께 자리했다.
부산 유일 민주 당선 전재수 “지역 발전 협치 넘어 일치 시대로”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부산 유일의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인 전재수(부산 북갑) 의원은 29일 “여야 일치의 시대를 열겠다”며 “시간과 공간, 의제를 초월한 협의로 부산 발전의 과제를 일치시키겠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이날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전 의원이 4·10 총선 이후 지역에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우선 이번 부산 총선에서 민주당이 1석을 확보하는 데 그친 것과 관련, “16년 만에 가장 적은 단 1석, 역대 가장 높은 45%의 평균 득표율은 부산 시민의 집단지성이 만든 ‘중의’(重義)이다”며 “가감 없이 겸허히 받아들인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어 “지지자들의 큰 기대가 있었다. 평생 처음으로, 민주당 국회의원 후보에 투표한 많은 이들도 있었다”면서 “기대에 못 미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용기 내 도전했던, 우리 민주당 후보들의 진심을 헤아려 주길, 조금만 더 따뜻한 눈으로 바라봐주길 부탁한다”며 간곡히 호소했다. 전 의원은 민주당의 부산 총선 참패 결과에도 “지난 20년, 북구라는 밭을 일궈 왔듯이 이제 부산을 일궈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부산 발전에는 여야가 없다’, ‘부산을 위해 협치하겠다’는 수사를 넘어 여야 일치의 시대를 열겠다”며 “일치된 과제는 한마음 한뜻으로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전 의원은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KDB산업은행 부산 이전, 경부선 철도 지하화, 부울경 메가시티, 에어부산 분리매각 등 부산에 당면한 현안을 나열하며 “일치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윤 대통령 거부권 행사에 정치적 압박 강화
더불어민주당이 ‘채 상병 특검법’ 등 쟁점법안과 관련, 대통령 거부권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법안을 강행처리해도 거부권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에 대해 “대통령 책임”이라고 반박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거부권 행사로 결국 법안이 폐기되더라도 강행처리는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21대 국회 마지막 임시회인 5월 임시회 소집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30일부터 다음 달 29일까지 국회를 열고 본회의도 두 차례(5월 2일, 28일) 열어 채 상병 특검법, 이태원참사특별법, 전세사기특별법 등을 처리하자는 입장이다. 그러나 채 상병 특검법 등에 대해선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예상돼 5월 국회 처리의 ‘실익’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29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거부권을 써서 재의결에서 부결되더라도 그것이 하나의 프로세스의 완성”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거부권을 쓴다면 그에 따른 정치적 책임이 뒤따를 것”이라며 “그 정치적 책임을 감당할 수 있을까 (생각해본다면) 거부권 못 쓸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권 2년이 채 안 됐는데 거부권 행사를 9번 했으니 거부권을 남발한 것”이라며 “역대 대통령이 거부권 사용을 조심한 것은 입법부를 존중하는 차원”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김건희 특검법과 50억 클럽 특검법에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느냐”면서 “공정과 상식, 법치주의에 가장 부합하는 법안을 대통령이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 나선 우원식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채 상병 사건은 국민적 공분이 굉장히 크다”면서 “국회가 그런 문제에 대해서 방기하면 국민들의 민심을 모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가능성에 대해서도 “5월 2일(표결 일정)은 (거부권 행사 이후 재의결) 시간을 다 계산한 것”이라며 거부권을 예상하더라도 표결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이처럼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기정사실화하고 비판 공세에 나선 것은 윤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을 키우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민주당 내부에선 윤 대통령의 거부권을 넘어서지 않으면 22대 국회에서도 쟁점 법안의 실질적 처리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4·29 블랙데이’ 악성민원 희생자 추모… 공무원 사회 ‘검은 물결’
악성민원에 시달리다 퇴직하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는 공무원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블랙데이’로 지정된 이달 29일, 부산을 포함한 전국 지자체에서는 검은 물결이 이어졌다. 이날 공무원들은 사망한 동료 공무원을 추모한다는 의미로 검은색 차림을 맞춰 입고 출근에 나섰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29일 오후 서울 태평로에서 ‘악성민원 희생자 추모 공무원 노동자대회’를 연다고 이날 밝혔다. 노조는 이날을 악성민원에 시달리다 숨진 동료 공무원을 추모하는 날인 ‘공무원 블랙데이’로 지정했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고인은 신상과 연락처를 불특정 다수에 공개하는 이른바 ‘좌표 찍기’를 동반한 악성민원에 시달렸다”며 “악성민원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민원 현장을 근본적으로 개선하지 않는다면 불행한 사태가 언제 어디서든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집회에 직접 참여하지 않은 공무원들도 추모에 동참하는 의미로 검은색 상의를 착용한 채 출근했다. 오전 10시 부산 전 구청에서는 사망한 동료 공무원을 추모하는 묵념 방송도 진행됐다. 이날 공무원들의 공동 행동은 지난달 경기 김포시의 9급 공무원 A 씨의 사망 사건으로 촉발됐다. A 씨는 도로 보수 공사와 관련해 차량 정체가 빚어지면서 민원이 쏟아졌다. 온라인에서는 해당 공사를 승인했다며 그의 실명과 소속 부서, 직통 번호 등이 공개돼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을 계기로 해운대구, 부산진구 등 전국 지자체 일부가 홈페이지에 공개된 직원 신상을 비공개로 돌리고, 부산에서는 16개 지자체 가운데 중구, 부산진구, 해운대구 등 7개 구가 조례 제정 등을 통해 안전요원을 배치했다. 전국공무원노조 추승진 부산지역본부 정책부장은 “공직사회의 민원 처리 창구가 불명확하고, 공무원 수가 부족한 현재 상태가 유지되는 이상 악성민원 피해 공무원은 끊임없이 생겨날 수밖에 없다”며 “공무원들의 안전이 보장되고 행정 처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안전요원의 배치와 시나 행정안전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단독] 역대급 풍작에도 내수도, 수출도 신통찮은 굴 업계…시즌 조기 종료?
“올해는 이쯤에서 끝내야 할 듯합니다.” 29일 오전 경남 통영시 용남면의 한 굴 박신장(굴 껍데기를 제거해 알맹이 굴을 생산하는 시설). 흥겨운 트로트 메들리로 시끌벅적해야 할 작업장이 쥐 죽은 듯 고요하다. 며칠 전까지 50여 명의 작업자들로 북적이던 공간엔 차가운 냉기만 가득하다. 굴 더미로 그득했던 작업대는 말끔히 치워졌다. 업주는 “단가가 너무 형편없어 지난주부터 문 닫았다. 일단 중지하고 지켜볼까 했는데, 아무래도 접어야 할 것 같다”고 푸념했다. 경남 남해안 굴 양식업계가 울상이다. 고물가 여파로 위축된 소비시장에 때 이른 무더위와 수출 부진 후유증까지 겹쳐 가격이 폭락하면서 조업할수록 손해인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 때문에 역대급 풍작에도 상당수 작업장이 일찌감치 일손을 놓은 채 시즌 조기 종료를 고민하고 있다. 굴 양식업계는 통상 찬바람 불기 시작하는 10월 중순부터 이듬해 6월까지 출하 시즌을 이어간다. 하지만 올해는 주산지인 통영과 고성, 거제지역 굴 박신장 300여 곳 중 절반가량이 이미 시설 가동을 종료했거나 5월 초 중단할 예정이다. 시즌 초반 만해도 업계는 기대 이상의 풍작에 반색했었다. 여름내 태풍이나 이상 고온 피해가 적었던 데다, 긴 장마로 육지에 있던 각종 영양분이 바다로 다량 유입돼 어느 해보다 작황이 좋았다. 그런데 고물가·고금리·고환율·고유가 등 4중고로 인한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소비재 시장이 얼어붙었다. 기호식품인 굴도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김장철 부진이 뼈아팠다. 굴 양식업계는 수도권 김장이 시작되는 11월 중순에서 남부 지방 김장이 마무리되는 12월을 연중 최대 성수기로 꼽는다. 하지만 김치를 사 먹는 가정이 늘어난 데다, 지난 연말 배춧값까지 폭등해 그나마 있던 김장 수요마저 크게 줄었다. 여기에 최근 이상 기후까지 업계를 괴롭히고 있다. 날것으로 먹는 게 일반적인 생굴은 기온이 올라가면 생산‧유통 과정에서 위생 문제가 불거질 개연성이 높아지는데 최근 낮 최고기온이 27도에 육박할 정도로 초여름에 가까워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수출 시장 역시 제 몫을 못 하고 있다. 이맘때 자연 감소하는 내수 소비를 뒷받침해 원료 끌어주는 견인차가 일본을 중심으로 한 수출인데, 이 시장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도 경기 부침이 심해 작년 수출한 재고가 상당량 남아 있다”면서 “수출이 시작돼도 작년보다 20% 이상 물량이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귀띔했다. 이런 안팎 악재에도 생산량은 오히려 증가했다. 굴수하식수협에 따르면 4월 하루 평균 위판량은 60t 남짓이다. 작년엔 40t 안팎이었다. 소비가 신통찮은 상황에 공급만 늘면서 가격은 급락했다. 굴수협 자료를 보면 올해 1월 이후 생굴 위판단가는 전년 동기 대비 5% 이상 떨어졌다. 지금은 여기서 더 폭락해 10kg 들이 생굴 한 상자가 4만 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평균 6만 원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인건비 등 생산원가를 고려해 5만 원을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는 어민들 입장에선 밑지는 장사인 셈이다. 수협 관계자는 “지금 가격대에선 차라리 수확을 하지 않는 게 낫다보니 소규모 박신장은 대부분 일을 접고 있다”면서 “소포장 단위로 가공, 유통해 온 중소 가공업체도 상당수가 문을 닫은 상태”라고 전했다. 시즌 단축이 현실화하면서 지역 경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경남지역 굴 산업 직·간접 종사자는 줄잡아 2만여 명. 대부분 일한 만큼 품삯을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월수입을 1인당 200만 원씩만 잡아도 400억 원이 넘는다. 이 돈이 돌고 돌며 경제를 움직이는 동력이 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경기 위축을 부추기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부산 공동주택 공시가격 2.90% 하락 확정…부산진구 -4.81%, 해운대 -1.50%
국토교통부가 지난 3월 19일 발표한 공동주택 공시가격에 대해 이의제기 신청을 받은 뒤, 이번에 결정 공시를 했다. 전국적으로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1.52% 오른 것으로 확정됐다. 부산은 2.90% 하락했다. 국토교통부는 “2024년 1월 1일 기준으로 산정한 공동주택 1523만호 공시가격을 30일 공시한다”고 29일 밝혔다. 변동률은 지난 3월 19일에 발표한 것과 동일한 1.52% 상승으로 나타났다. 부산은 3월 19일 발표 때는 2.89% 하락으로 나왔는데 이번에 2.90% 하락으로 아주 약간 조정됐다. 구군별로는 동구가 7.62%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고 이어 △영도구 -6.10% △서구 -5.35% △사상구 -4.87% △부산진구 -4.81% △금정구 -4.34% △수영구 -4.21% △북구 -3.30% 등이 순이었다. 앞서 국토부는 3월 19일부터 4월 8일까지 집주인과 이해관계인 등을 대상으로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에 대한 열람 및 의견청취를 진행했다. 자신의 집 공시가격에 이의가 있다며 의견을 낸 사람은 전국적으로 모두 6368건이었다. 올려달라는 건수가 5163건, 내려달라는 건수가 1205건이었다. 의견 제시 건수는 최근 5년 중 가장 적은 수준이다. 제출된 의견에 대해서는 외부전문가 심사 등을 거쳐 1217건에 대해선 타당성이 인정된다며 공시가격을 조정했다. 부산에서는 공시가격에 이의가 있다고 조정을 신청한 건수가 99건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34건이 받아들여졌다. 이의신청은 서울에서 가장 많아 모두 5678건에 달했다.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부동산 공시가격 알리미’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국토부는 올해부터 공개 예정인 아파트 층·향 등급은 국민의 알권리 보장, 개인의 재산권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소유자가 요청하는 경우 연중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청은 정보공개포털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끼어든 차량 상대 보복운전, 뺑소니 무고 수법… 보험사기범 구속
끼어드는 차량을 고의로 박은 뒤 오히려 상대를 보복운전으로 고소하는가 하면 차선 변경 차량 탓에 급제동해 다쳤다며 상대를 뺑소니로 신고하는 등의 수법으로 보험사기 행각을 벌여온 이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수사를 받게 되자 오히려 경찰 수사관과 검사, 판사까지 수십차례 고소하는 등 공권력을 조롱하고 수사 방해 공작을 펼치기도 했다.부산경찰청은 보험사기 특별법 위반과 무고, 특수사기, 특수상해 등의 혐의로 A(55) 씨를 구속하고 보험사기 특별법 위반 혐의로 B(62) 씨를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A 씨는 2019년 11월께 경부고속도로에서 차선을 양보해주지 않는다며 앞차를 따라간 뒤 차선 변경하는 순간 고의로 충격하고 상대 운전자를 보복운전으로 고소하는 등의 수법으로 모두 3차례에 걸쳐 4500만 원의 보험금을 타낸 혐의다. A 씨는 또 2022년 4월께 부산 해운대구의 한 도로에서 마주오는 차량을 고의로 가로막은 뒤 시비가 일자 상대 차량 바퀴에 발이 깔렸다고 주장해 보험금을 타내려 했다. A 씨는 발이 깔려 골절된 사실이 없음에도 126회나 통원 치료를 받았고 이를 수상히 여긴 보험회사의 신고로 경찰에 덜미가 잡히게 됐다.A 씨는 면허정지가 된 상태에서도 포르말린 등이 실린 위험물을 실은 탱크로리를 32차례에 걸쳐 8000km를 무면허로 운전하기도 했다.A 씨는 벌금형을 선고한 판사와 사건을 기소한 검사를 직권남용과 허위공문서 작성 혐의로, 사건을 수사한 경찰관도 직권남용 등으로 총 30차례에 걸쳐 고소해 수사를 장기화시키고 방해해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A 씨는 영장실질심사 호송 시에는 경찰이 과속을 해 자신을 죽이려 했다며 수사관 외 2명을 살인미수로 고소하기도 했다.B 씨의 경우 차선을 변경하는 차량 뒤에서 급제동한 뒤 비접촉 사고로 다쳤다고 주장하며 구호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난 상대 차량을 뺑소니로 신고한 혐의를 받는다. B 씨는 이런 수법으로 최근 3년간 52차례에 걸쳐 보험금 2억 5000여만 원을 받아냈다.B 씨는 자신의 차량으로 사고를 내면 보험료가 올라가는 만큼, 모두 렌트차량을 이용해 범행을 벌였다. B 씨는 또 합의금을 더 많이 받기 위해 일부러 장애가 있는 동거녀까지 동승시켰으며, 블랙박스를 보험회사에 제출하기 위해 동거녀와 함께 사고 상황을 연기하기도 했다. B 씨는 부산에서 보험사기 행각을 벌이다 의심받기 시작하자 2022년 말께 아예 서울로 이주해 서울에서 사기 행각을 벌였다. 무직인 B 씨는 기초생활수급자였지만, 타낸 보험금으로 윤택하게 생활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뺑소니 사고로 상대 운전자를 무고해온 B씨 또한 사건을 무혐의 처리한 경찰관을 직무 유기, 직권남용 등으로 75차례 고소, 진정한 것으로 드러났다.부산경찰청 교통조사계 어영선 팀장은 “최근 보험사기가 차선 변경 차량을 상대로 한 범죄가 늘어나는 양상”이라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교통사고 접수나 뺑소니로 접수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경찰에 적극적으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부산경찰청 경정급 간부가 음주운전 뺑소니… 곧바로 직위 해제
부산경찰청의 경정급 간부 경찰관이 음주운전을 하다 오토바이를 들이받고 도주해 직위 해제됐다. 29일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께 부산 관할 내 경부고속도로에서 승용차가 지그재그로 주행한다는 음주운전 의심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이 승용차는 부산 금정구 부산대 인근 도로에서 주행 중이던 오토바이를 들이받고 그대로 별다른 구호 조치 없이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신고한 시민과 출동한 경찰차가 해당 승용차를 따라가 확인해 보니 운전자는 운전면허 취소 수준의 혈중 알코올 농도 상태였다. 이 운전자는 현직 부산경찰청 소속 경정으로 확인됐다. 임의동행 방식으로 신원 확인, 증거 확보 등 조사를 마친 경찰은 술에 취한 운전자를 귀가 조처한 뒤 다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부산경찰청은 사안이 중대하다고 보고 해당 경정을 곧바로 직위에서 해제했다.
부산 동해선 교대역 에스컬레이터서 6명 잇따라 넘어져… 병원 이송
부산 지하철역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던 승객이 넘어져 6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29일 부산소방재난본부와 연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7분께 연제구 거제동 동해선 교대역 10번 출구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던 승객들이 연달아 넘어졌다. 맨처음 20대 여성이 복통과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넘어졌으며, 뒤따라 내려오던 승객 5명이 잇따라 넘어졌다. 이들은 모두 60대 이상 고령자다. 승객들은 넘어지며 무릎 등에 부상을 입고 응급처치를 받은 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두피 열상을 입은 60대 여성을 제외하곤 현재 모두 퇴원한 상태다. 경찰은 “기계가 정상 작동하던 중 일어난 일로 오늘 내린 비와는 관계가 없으며 안전사고는 아니다”고 밝혔다.
해운대 유흥가 조폭 추정 집단 패싸움… 경찰 "구속영장 신청 계획"
부산 해운대구 유흥가에서 폭력배로 추정되는 남성들이 집단 난투극을 벌여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해운대경찰서는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남성 10여 명을 조사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5시 30분께 해운대구 우동의 옛 그랜드호텔 뒤편 유흥가에서 주먹 다툼이 벌어졌다. 싸움은 처음 5분여간 두 남성의 다툼으로 시작됐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나 현장을 못 본 채 그대로 떠났다. 이후 약 1시간 30분 뒤 두 사람의 연락을 받고 온 것으로 추정되는 일행 10여 명이 가세하면서 집단 싸움으로 번졌다. 이들의 난동에 해운대구 거리의 건물 유리문이 깨지는 등 주변 시설이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인근 상인과 시민들도 불안에 떨어야 했다. 2차 신고로 뒤늦게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현장에서 일당들을 모두 붙잡았다. 일부 목격자들은 이들이 흉기를 소지하기도 했다고 진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 이들의 신원을 파악하고 자세한 내용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싸움을 벌인 일당이 조직폭력배 계열인 것은 맞다”며 “우발적으로 싸움이 시작된 것으로 보이나 가볍지 않은 사안이라 면밀하게 조사하고 있다. 곧 이들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하는 등 강도 높은 수사를 벌일 계획이다”고 밝혔다.
‘부산항 신항 양곡부두’ 하반기 착공…실시협약 체결
5만 DWT(재화중량톤수)급 부두 1선석과 부지 7만 5000㎡, 연간 저장능력 185만t(톤) 규모의 사일로 시설을 갖춘 부산항 신항 양곡부두가 올해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 2027년 9월께 개장한다. 해양수산부는 부산항 신항 양곡부두 신설 사업을 민간 자본을 활용한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해 30일 부산신항양곡터미널(가칭)과 실시협약을 체결한다고 29일 밝혔다. 양곡부두 신설사업은 부산항 북항 2단계 재개발로 기존에 운영 중이던 부두를 폐쇄하고 부산항 신항 남컨테이너부두 서측에 부두를 신설 이전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1921억 원으로, 5만 DWT(재화중량톤수)급 부두 1선석과 부지 7만 5000㎡, 사일로(연간 저장능력 185만t), 운영건물 등이 들어서게 된다. 부산항 신항에 양곡부두가 들어서면 현재(130만t)보다 40% 이상 많은 연간 185만t(톤)의 저장능력(1회 18만 5000t씩 연간 총 10회)을 갖추게 된다. 따라서 부산항 신항이 영남지역의 유일한 밀 수입 항만으로서 이 지역의 곡물수급 및 가격 안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지난 3월 15일 해수부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양곡부두 신설사업을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한 실시협약이 의결됐고, 이번 부산신항양곡터미널(주)과의 실시협약 체결을 통해 사업이 본격 추진될 예정이다. 사업시행자는 2027년 9월께 부두를 개장하는 것을 목표로 올해 상반기 중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해수부의 실시계획 승인을 거쳐 올해 하반기에 착공할 예정이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양곡부두 신설사업은 2013년 부산 신항 2-4단계 이후 10여 년 만에 진행되는 항만 분야 민간투자사업으로서 의미가 크다"며 "양곡부두 이전을 시작으로 부산북항 2단계 재개발 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시 이런 일 없게"… 부산 서구청, 차량 돌진 사고 후속 조치
올해 초 부산 서구청 내에서 발생한 차량 돌진 사고(부산닷컴 2월 15일 자 보도) 관련 서구청이 사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 중이다. 부산 서구청은 지난달부터 ‘청사 부설 주차장 안전관리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서구청은 먼저 구청 입구 차량 차단기에 주차장 이용 안내문을 내걸었다. 안내문에는 구청 약도와 함께 주요 보행로가 표시돼있다. 차량 입·출차시 서행과 주차장 내 깜빡이 점등을 알리는 문구도 적혀 있다. 청사 입구 방면의 좁은 차로를 오가는 차량들의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쌍방통행 구역을 일방통행 구역으로 변경했다. 또한 청사 부지 내에는 횡단보도를 비롯해 보행 안내문이 설치됐다. 안전관리 계획은 청사 부지 내 인도와 차로의 구분이 모호해 교통사고 발생 시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 추진됐다. 올 초 구청 주차장으로 차량이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 대책의 필요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최근 서구청을 발칵 뒤집은 사고는 지난 2월 15일에 발생했다. 50대 여성 운전자 A 씨가 이날 오후 5시 20분께 승용차를 몰고 구청 입구 차단기를 들이받고 청사 내부로 돌진해 차량 9대와 행인 B 씨를 덮쳤다. 당시 사고로 차량 9대가 반파되고 B 씨는 의식불명으로 인근 대학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한편, 경찰 조사 결과 운전자 A 씨가 주장했던 급발진이 아닌 운전 미숙 등으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 자동차 데이터 기록장치(EDR) 조사에서 브레이크를 밟은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달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마을 전체가 호텔” 남해독일마을에 유럽형 마을호텔 오픈
경남 남해군 독일마을에 ‘유럽형 마을호텔’이 문을 열었다. 여행객들에게 더 나은 편의를 제공함에 따라 독일마을의 브랜드 가치가 한층 더 상승할 전망이다. 29일 남해군과 남해관광문화재단에 따르면 독일마을은 기존 민박 50개 객실을 국내 최대 규모 유럽형 마을호텔로 리브랜딩해 운영한다. 마을호텔은 정형화된 기업형 호텔의 편의기능들을 독일마을 관광자원과 접목시킨 시스템이다. 편의기능으로는 객실서비스와 조식서비스, 회의서비스 등이 포함된다. 남해군관광문화재단은 지난해부터 계획공모형 지역관광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독일마을에 ‘마을호텔’을 접목시켜 왔다. 지난해부터 마을호텔 참가 사업체를 모집했으며, 객실 서비스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욕실제품과 객실 웰컴티 등을 개발했다. 민박·카페·식당 등 28개 관광사업체와 협업에 들어갔으며, 특히 마을호텔 서비스 교육을 추진하는 등 투숙객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만전을 기해 왔다. 독일마을 호텔에 속한 민박업체에 투숙한 숙박객은 카페와 식당에서 조식을 이용할 수 있으며, 단체 관광객의 경우 세미나 등의 행사도 개최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독일마을 내 곳곳을 둘러본 후 방문 사진을 인증하면 받을 수 있는 웰컴 기념품도 마련했다. 재단은 향후 남해군 전역에서 독일마을호텔 연계 사업체를 추가로 모집해 독일마을 호텔 투숙객에게 더 다양하고 풍성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조영호 남해관광문화재단 본부장은 “독일마을은 파독 광부와 간호사가 정착하며 만든 진짜 독일을 닮은 마을로, 독일마을의 새로운 성장과 가치 창출을 위해 마을을 유럽형 마을호텔로 리브랜딩했다. 앞으로도 독일마을호텔을 중심으로 독일마을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여행상품과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역민과 함께 새로운 성장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해군 삼동면 물건리와 봉화리에 위치한 남해독일마을은 지난 2001년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이 은퇴 후 귀국해 정착한 마을이다. 40여 채 건물이 독일식 건축방식으로 건설됐으며, 지역 주민 상당수가 독일식 여관·민박을 운영하고 있다.
취업사기 쳐놓고 또?…피해자 두 번 울린 ‘철면피 60대’
취업 사기로 돈을 뜯어낸 것도 모자라 피해자에게 재차 접근해 사기 행각을 벌인 60대 등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경찰청은 사기 혐의로 A(60대) 씨와 B(50대) 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 A 씨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동네 지인이나 학교 후배 등에게 자녀 취업을 미끼로 피해자 2명에게서 5800만 원 상당을 뜯어낸 혐의다. 이들은 “제철업계 대기업 노조위원장을 잘 안다. 취업 인사비로 돈이 필요하다”고 속였다. A 씨가 사업가 행세를 하면서 노조 측과 친분을 과시하는 역할을 했고, B 씨는 자녀 등 취업 문제가 급한 지인을 꾀어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A 씨 등은 부동산 투자를 명목으로 4명으로부터 3200만 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도 추가됐다. 특히 A 씨는 취업 사기 피해자에게 다시 연락해 “사실은 나도 B 씨에게 속아서 피해를 봤다”며 동질감을 느끼게 한 후 “개발이 예정된 좋은 땅이 있는데 같이 투자하자”고 속여 수백만 원을 또 뜯어냈다. 피해자들은 A 씨와 B 씨가 연락이 끊기자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A 씨와 B 씨가 신고된 사기 건과 별도로 지인 C(50대) 씨와 함께 전세보증금이 실거래가보다 높은 속칭 ‘깡통아파트’를 이용해 3000만 원 상당을 뜯어낸 혐의도 확인됐다. 이들은 C 씨가 ‘갭투자’ 방식으로 소유한 아파트를 담보로 제공해 지인으로부터 돈을 빌린 후 갚지 않았다. 이 아파트에 실제 전세 세입자가 있는데도, C 씨는 마치 자신이 실거주하는 것처럼 속인 것으로 밝혀졌다. C 씨는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은 “해당 아파트 세입자가 전세권 설정을 해놓지 않아, 피해자가 등기부등본을 확인해도 세입자 유무를 파악할 수 없었다”며 “전세 사기를 당하지 않으려면 등기부등본 등 서류를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 세입자가 있는지 직접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해 청년 매월 10만 원 저축하면 3년 후 1440만 원 받는다
경남 김해시가 정부지원금 매칭 사업을 통해 저축하는 청년 근로자의 자산 형성을 돕는다. 김해시는 다음 달 1일부터 21일까지 청년내일저축계좌 가입자 200명을 모집한다고 29일 밝혔다. 이 계좌에 가입하려면 나이, 본인 소득, 가구소득 등 3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청년내일저축계좌는 청년이 저축을 통해 교육, 주거, 창업 등 미래에 투자하고 위기에 대비할 수 있도록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청년복지 사업이다. 가입 대상은 두 가지 형태로 분류되나, 나이는 만 15세 이상 39세 이하 청년으로 같다. 차상위 이하 가입 대상은 가구소득이 기준중위소득 50% 이하인 청년이다. 본인 근로·사업 소득이 월 10만 원을 넘으면 안 된다. 이 같은 조건을 충족하면서 매월 10만 원 이상 저축하면 정부지원금이 매월 30만 원 매칭돼 3년 후 만기 때 최대 1440만 원을 받게 된다. 차상위 초과 가입 대상은 가구소득이 기준중위소득 50% 초과 100% 이하인 청년이다. 본인 근로·사업소득은 월 50만 원이 넘고 월 230만 원을 넘기면 안 된다. 이러한 조건의 청년이 매월 10만 원을 저축하면 정부지원금 10만 원이 매칭돼 3년 만기 때 720만 원을 받는다. 신청은 복지로 누리집(www.bokjiro.go.kr) 또는 주소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하면 된다. 김해시 남기대 자활복지팀장은 “청년내일저축계좌 사업이 더 많은 청년이 근로의욕을 갖게 하고 자산을 형성하게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기준 김해시 청년내일저축계좌 가입자는 865명이다.
안전모 안 쓰고 일하다 900kg 철판에 부딪혀 숨져…업체 대표 ‘집유’
근로자가 안전모를 쓰지 않고 작업하다가 중량물에 맞아 사망한 사고와 관련해 업체 대표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울산지법 형사3단독 이재욱 부장판사는 업무상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A 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1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29일 밝혔다. 앞서 지난해 5월 초 경남 양산의 한 금속탱크 제조업체에서는 50대 근로자 B 씨가 천장크레인을 이용해 중량 900kg짜리 경판을 옮기던 중 갑자기 떨어진 경판에 머리를 가격당해 숨졌다. 사업주인 A 씨는 작업 지시 전 B 씨의 안전모 착용 여부 등을 확인하지 않았고, 안전대책이 포함된 작업계획서도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A 씨의) 관리상 잘못으로 피해자가 사망하는 중대한 결과가 발생했다”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피해자 유족과 신속히 합의해 유족이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판시했다.
‘N잡러’ 50만명 돌파…배달알바·유튜버 등 부업 일자리 원인 추정
최근 1개 이상 부업을 뛰는 ‘N잡러’가 5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과 40대에서 부업을 뛰는 사람이 가파르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29일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부업을 한 적이 있는 취업자는 지난해 1분기(월평균 45만 1000명)보다 22.4% 늘어난 55만 2000명이었다. 취업자 중 부업을 겸하는 ‘N잡러’ 규모는 전체 취업자에 비해 아직 규모는 크지 않지만 증가세는 가파르다. 2019년 1분기 1.34%였던 전체 취업자 중 부업자 비중은 지난해 1.97%를 기록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 이상이 19만 4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50대(11만 8000명), 40대(11만 5000명) 순이었다. 30대(7만 1000명)와 청년층(15∼29세·5만 3000명)은 10만명에 못미쳤다. 그러나 증가세는 청년층과 40대에서 뚜렷하다. 1분기 청년층 부업자는 1년 전보다 30.9%(1만 2400명)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고 이어 40대 부업자가 27.7%(2만 5000명) 늘어났다. 60대 이상은 25.1%, 30대 14.9%, 50대 14.7% 각각 늘어났다. N잡러 증가세는 배달라이더로 대표되는 플랫폼 일자리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 정부의 분석이다. 플랫폼 일자리의 상당수는 시간 제약 없이 일할 수 있고 기존 일자리보다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예를 들어 쿠팡의 배달 알바를 들 수 있다. 또 유튜버처럼 시간·장소 제약 없이 디지털 관련 지식이 있으면 가능한 일부 정보통신업 일자리도 대표적인 부업 일자리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소득 개선 정도는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1월 한국노동연구원이 발표한 ‘복수 일자리 종사자의 현황 및 특징’에 따르면 복수 일자리 종사자들의 주업과 부업을 합친 월 평균 소득은 294만 7000원으로 단독 일자리 종사자보다 21만원 많았지만 시간당 소득은 1만 3000원으로 1만 6000원 적었다. 부업자는 단독 일자리 종사자보다 국민연금이나 고용보험 가입률도 크게 낮았다. 통상 N잡러의 주업과 부업 모두 근로 여건이 좋지 못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 보고서의 분석이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N잡러 증가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해서 생겨난 현상일 수 있다. 양호한 고용률·실업률 수치 뒤에 숨은 현실을 더 깊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매킬로이, 1년 만에 PGA투어 정상…절친 라우리와 ‘취리히 클래식’ 우승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연장 접전 끝에 올해 처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매킬로이는 29일(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애번데일의 TPC 루이지애나(파72)에서 열린 PGA투어 취리히 클래식에서 ‘절친’ 셰인 라우리(아일랜드)와 짝을 이뤄 마틴 트레이너(프랑스)와 채드 레이미(미국)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취리히 클래식은 2명이 한 팀을 이뤄 포섬, 포볼 스트로크 플레이로 순위를 가리는 대회다. 매킬로이가 PGA투어 정상에 오른 건 지난해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우승 이후 거의 1년 만이다. 이날 우승으로 매킬로이는 PGA투어 우승 트로피를 25개로 늘렸다. 또 라우리와 함께 우승 상금을 128만 6000달러씩 나눠 가졌다. 다만 취리히 클래식은 세계랭킹 포인트가 부여되지 않는 대회라, 매킬로이와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간격은 좁아지지 않았다. 매킬로이는 “어떤 대회든 우승하는 건 멋진 일인데, 20년 이상 친하게 지낸 친구와 함께 우승한다는 것은 더욱 멋지다”고 소감을 밝혔다. 라우리도 2019년 디오픈 정상에 오른 이후 5년여 만에 PGA투어 통산 3번째 우승을 따냈다. 볼 1개를 번갈아 치는 포섬 방식으로 치른 최종 라운드에서 매킬로이와 라우리는 레이미(세계랭킹 233위)와 트레이너(387위)의 몰아치기 기세에 눌려 힘겨운 승부를 펼쳤다. 17번홀까지 1타 뒤졌던 매킬로이·라우리는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거두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이어 18번홀에서 진행된 연장전에서 레이미·트레이너가 보기를 기록해 매킬로이·라우리가 우승컵을 안았다. 한편, 이경훈과 교포 마이클 김(미국)은 공동 11위(20언더파 268타)로 아깝게 톱10 진입에 실패했다.
오징어 가격 안정될까…해수부, 원양산 1만 5000t 방출
해양수산부는 원양 오징어 초도 물량 1만 5000t(톤)이 국내에 공급된다고 29일 밝혔다. 계획보다 6000t 많은 양으로, 최근 한 달 새 20%나 상승한 오징어 소매가격이 안정될지 주목된다. 송명달 해수부 차관은 30일 오전 10시 부산 감천항에서 원양 오징어 초도물량 하역·공급을 점검한다. 송 차관은 "대중성 어종인 오징어는 그간 생산이 계속 부진했으나 올해 원양 오징어 생산이 원활해져 수급 불안이 점차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정부는 국내에 반입된 원양 오징어가 시장에 신속하게 공급되는지 수급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적정 물량을 비축해 국민이 부담 없이 오징어를 구할 수 있도록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남대서양 포클랜드 제도 인근 해역에서 주로 생산되는 원양 오징어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에 수온이 낮아 생산이 다소 부진했으나, 올해 2월 말부터 어황이 개선되면서 이달 셋째 주까지 생산량은 약 5만 200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이번 1만 5000t에 이어 나머지 생산 물량도 순차적으로 국내에 들어오면 오징어 수급 불안이 점차 해소될 것으로 해수부는 기대했다. 동해 수온 상승 등에 따라 오징어 어획량이 급감하고 가격이 치솟자 해수부는 수급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원양 오징어를 신속하게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해수부는 매달 '대한민국 수산대전' 행사에서 오징어에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정부 비축 오징어(원양산)를 지속적으로 방출하고 있다. 지난해 연근해 오징어 생산량은 2만 3343t으로 전년보다 36.2%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원양 오징어 생산량 역시 3만 1151t으로 34.5% 줄었다. 수급 불안으로 지난해 오징어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2.5% 올랐다. 지난 3월 오징어 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17.8% 올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원양 냉동 오징어 1마리(중 등급)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 26일 기준 4603원으로 1개월 전(3831원)보다 20% 상승했다. 연근해 냉동 오징어는 1마리 6289원으로 1개월 새 15% 올랐다.
PSG, 12번째 리그 정상…23세 이강인, ‘빅리그 우승’
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이 프랑스 진출 첫 시즌부터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이 리그1에서 3연패를 달성하며 이강인은 유럽 빅리그 우승 선배 박지성·김민재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PSG는 29일(한국시간)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2023-2024 리그1 31라운드 경기에서 리그 2위 AS모나코가 리옹에 2-3으로 패하며, 이번 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PSG(승점 70)는 모나코(승점 58)와 승점 12차를 유지, 남은 3경기에서 순위가 뒤집힐 가능성을 없앴다.이번 시즌을 앞두고 PSG로 이적한 이강인은 프로 무대에서 처음으로 리그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2018년 발렌시아(스페인)에서 데뷔한 이강인은 2018-2019시즌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올 시즌 트로페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 등 컵대회 우승 경험만 두 차례 있다.한국 선수가 유럽 5대 빅리그(잉글랜드·독일·스페인·이탈리아·프랑스)에서 우승한 건 박지성(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 정우영(슈투트가르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에 이어 이강인이 네 번째다.가장 먼저 박지성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며 2006-2007, 2007-2008, 2008-2009, 2010-2011시즌 정상에 올랐고, 정우영은 독일 분데스리가 뮌헨 소속으로 2018-2019시즌 우승했다. 김민재는 2022-20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에서 맹활약하며 팀에 33년 만의 우승컵을 안겼다. 이 가운데 정우영은 우승 당시 리그 1경기 출전이 전부여서, 팀의 주축 선수로 우승을 맛본 건 사실상 이강인이 세 번째다.우승 당시 나이로 보면 박지성·김민재에 비해 이강인이 한참 어리다. 첫 우승 당시 박지성과 김민재는 26세였고, 이강인은 현재 23세다.이날 PSG의 조기 우승 확정에는 이강인의 공도 컸다. PSG는 전날 르아브르와 31라운드 경기에서 이강인의 동점골 어시스트 덕분에 3-3으로 비겨 승점 1을 추가했다.이번 우승으로 PSG는 2021-2022시즌부터 3년 연속 리그 정상에 올랐고, 통산 우승 횟수도 12번으로 늘렸다. 리그1 역대 최다 우승팀이기도 한 PSG는 특히 2011년 카타르 국부펀드에 인수된 이후 10차례나 리그 정상을 차지했다. 각종 컵대회까지 합치면 32개의 우승 트로피를 수확했다.킬리안 음바페를 비롯한 호화 군단에다 이강인까지 가세한 PSG는 이번 시즌 막강 전력을 뽐냈다. 지난해 9월 5라운드 니스전(2-3)이 유일한 패배이며, 나머지 경기에서 20승 10무를 거뒀다.이번 시즌 이강인은 리그 19경기를 비롯해 모두 30경기를 소화했다. 리그 2골 3도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골 1도움, 슈퍼컵 1골 등 공식전 4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강인은 리그 우승이 확정된 뒤 자신의 SNS에 구단의 기념 게시물을 공유하며 기쁨을 함께했다.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 문제를 해결한 이강인은 앞으로 유럽 무대에서 뛰는 데 걸림돌이 없다. 2000년생인 이강인은 캡틴 손흥민(1992년생)의 뒤를 이어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의 주축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한편, PSG는 이번 시즌 최대 4관왕까지 가능한 상황이다.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 결승에 올라 있고, UCL은 도르트문트(독일)와 다음 달 2일(원정)·8일(홈) 4강전을 치른다. 다음 달 26일 열리는 프랑스컵 결승전에서는 리옹과 우승을 다툰다.PSG가 남은 대회에서 모두 우승할 경우 프랑스 구단 최초로 트레블 역사를 쓰고, 앞서 트로페 데 샹피옹(슈퍼컵)까지 쿼드러플을 달성하게 된다.
초기 생육 나빴던 참외·수박 작황 회복…“안정적 공급”
초기에 생육이 불량했던 참외와 수박농사가 최근 날씨가 좋아지면서 정상으로 회복돼 앞으로 참외와 수박 공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농식품부는 “참외 농사 작황이 회복되면서 5월부터 지난해 수준으로 공급이 예상되며, 여름 수박은 재배 면적이 전년 수준을 유지하고 초기 작황도 양호해 올해 안정적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29일 밝혔다.올해 참외는 2월에 눈·비가 자주 내리는 등 날씨가 좋지 않아 다소 부진했으나 최근 생육이 호전되고 있다. 강도수 참외생산자협의회장은 “2월과 비교했을 때 지금 참외 작황은 크게 회복됐다”라며 “날씨가 중요한 변수가 되겠지만, 5월 상순을 지나면서 물량이 회복돼 5월에는 지난해 수준으로 참외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우리나라 참외 생산의 79%를 차지하는 경상북도 성주군에서도 비슷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성주군농업기술센터 담당자는 “기상 여건 영향으로 출하가 늦어진 물량과 4월에 착과된 물량이 5월 초 함께 출하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초기 부진했던 참외 작황이 많이 회복됐고 식물체 상태도 좋아 5월에는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여름이 제철인 수박도 안정적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조사에 따르면, 6월 출하 면적은 전년 대비 1.6%, 7월 출하 면적은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여름철 수박 주 출하지인 충북지역 작황도 양호하다. 2월 중순~3월 상순에 정식한 일부 농가에서 초기 일조량 부족으로 뿌리 활착 불량 등 생육 지연이 있었다. 그러나 기온이 높아지면서 현재 대부분 생육을 회복했다. 충청북도 농업기술원 수박연구소 관계자는 “일조량 조건에 따라 수박 출하가 2~3일 늦어질 수 있겠으나, 전반적으로 전년 수준의 수확이 예상된다”라고 밝혔다.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착과기를 맞은 수박은 야간온도를 섭씨 15도 이상 유지해 착과율을 높이고, 참외는 낮 동안 시설 내 온도가 30도를 넘지 않도록 환기에 신경 쓰는 등 농가에서도 생육 관리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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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2023년 부산미래유산에 '수산도시 부산'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부산공동어시장을 선정했다.
[슬기로운 호구생활⑪] "허리가 고장났다" 독박육아 24시
올 2월 기다리던 첫아기를 맞이했다. 온 세상을 흔든 코로나19도 무시할 큰 기쁨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아내는 “앞으로가 무섭다” 했고, 주변 사람은 짠 듯 이구동성 “좋은 시절 다 끝났다”고 했다. '육아 전쟁' 때문이다. 내심 자신감이 충만했다. 괜히 겁주는 말이겠거니…. 쌍둥이도 아니고 얼마나 힘들다고.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독박 육아 체험'까지 결심했다. 이제는 남자도 똑같이 '공동 육아'를 할 시대이지 않나. 어쭙잖게 아이를 돌보다 '육아 호구'가 되기 십상이다. ■쾌조의 스타트 체험은 아기가 태어난 지 70일째 되는 날 했다. 오전 8시부터 24시간 동안이다. 오로지 혼자 육아+집안일을 해야 한다. 아내에게 마음껏 '집 밖 휴가'를 누리라 했지만, 마음이 불안한지 멀리는 못 가겠다고 한다. 코로나19로 한 달 반가량 재택근무를 해 나름대로 육아에 자신이 있었다. 어느 정도 보고 익힌 '육아 프로세스'가 머릿속에 있다. 시작은 좋았다. 비몽사몽 아빠와 달리 아기 컨디션이 '최상'이다. 쿠션에 앉혀 자동 모빌을 켜니, 30~40분간 '옹알이'하며 놀았다. 이때 빨래한 옷도 개고, 못다 한 거실 정리정돈도 끝냈다. ■전쟁의 서막 오전 9시가 채 되기 전, 전쟁의 전조현상이 드리웠다. 잠깐씩 '잉잉'대던 소리가 잦아지더니, 아기가 만세를 부르며 자지러졌다. 어깨에 올리거나 두 손으로 받쳐 안아도 무아지경이다. 난생처음 정체불명의 돌고래 같은 소리까지 내며 달래봤지만, 슬쩍 눈치만 볼 뿐 다시 울음보를 터뜨렸다. 자신의 얼굴이 비치는 거울을 갖다 대자, 간신히 진정됐다. 그 이후부터 긴장감이 맴돌았다. 배가 아팠지만, 또 아기가 울까 봐 화장실도 갈 수 없었다. 아내에게 잠시만 봐달라고 했으나, “나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퇴짜. 10여 분간 5~6kg 아기를 안고 있는 오른쪽 팔뚝 힘도 이제 한계다. ■머피의 법칙 신기했다. 어깨에서 잘 자던 아기가 소파에 눕히기만 하면 ‘말똥말똥’이다. 신생아 ‘등 센서’가 소문이 아닌 진짜였다. 아기가 간신히 누워 모빌이나 초점책을 보다가도, 이불을 개는 등 청소만 하려 하면 찡찡댔다. 과자나 땅콩 등을 먹으려 하거나 카카오톡을 보려 해도 마찬가지. 마치 딴짓을 하지 못하게 감시하는 듯했다. 걷잡을 수 없는 울음보가 터지지 않으려면, 아기에게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당연히 한 상 차려 점심을 먹는 건 불가능했다. 있는 반찬을 데워 끼니를 때웠다. 전날 먹고 남은 찌개가 없었다면, 곧바로 '배달의 민족'을 터치했을 것이다. 그나마 데운 찌개도 아기를 달래고 오니 다 식어있었다. 아기를 안고 무언가를 하기엔 허리가 끊어질 듯했다. 허리 굽힘 없이 정리정돈할 수 있는 육아용 '대형 집게'를 하나 장만하고 싶었다. 결국, 집안일을 하려면 아기를 완전히 재워야 했다. 다행히 이날 오전 수유 후, 2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아내 말로는 평소엔 한 시간도 자지 않는다고. 오히려 재우다 실패하면 잠투정이 심해진다고 한다. ■하이라이트 '목욕' 설거지를 채 끝내지 못했지만, 아기가 깼다. 다시 육아다. 집안일과 육아가 ‘무한 반복’이다. 당이 떨어졌는지 어느 순간부터 단 음식이 당기기 시작했다. 낮잠 잔 아기의 수유를 끝낸 뒤 목욕에 도전했다. 바둥대는 아기를 한 손으로 껴안아 씻겨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날 체력이 다한 탓인지 목욕은 엉망이 됐다. 앉은 상태에서 아기를 들었다가 놨다 해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다. 나도 모르게 물 온도 조절에 실패했고, 조심해야 할 아기의 눈과 귀에도 물이 튀었다. 70일 된 아기의 표정에서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아빠의 서투름을 알고, 참고 견뎌주는 표정이었다. 아기도 지쳤는지 이날 평소보다 이른 오후 7시 30분에 잠이 들었다. 드디어 소위 말하는 '육퇴'(육아 퇴근)다. 육퇴 후 허리가 아파 소파에서 2시간 동안 뻗었다. 그러나 '육아 출근'은 금방 돌아왔다. 다음 날 오전 2시에 배가 고파 아기가 깼다. 한 시간 후 다시 잠이 든 아기는 오전 4시 30분, 6시 30분에도 차례로 깼다. 마치 군대에서 불침번을 서는 느낌이었다. ■오해와 진실 이번 체험은 저번 ‘임신부 체험’처럼 부부가 서로를 이해해보자는 뜻으로 시작했다. 사실 아기를 출산하고 키우는 과정에서 몇몇 마찰이 있었다. 우선 '육아 아이템'이다. '이거는 꼭 사야 한다'는 육아 아이템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수개월 간격으로 필요한 육아 아이템들이 달라, 업체들의 '상술'로 여겼다. 아내의 생각과 첨예하게 대립했다. 그러나 이날 독박 육아를 하며 집에 있는 모든 육아 아이템을 동원하는 내 모습을 봤다. 없으면 없는 대로 아이를 돌볼 수는 있었겠지만, '불필요한 아이템'은 없었다. 육아를 제대로 해보지 않은 입장에서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었다. 두 번째는 '육아의 공동 분담'이다. 육아는 집안일의 일부분이 아닌 별개의 일이었다. 각자 맡은 일에서 추가로 더해진 일이다. 부부 중 한 명이 돕는 것이 아닌 '함께'해야 한다는 말을 몸소 체감했다. 사실 육체적 노동은 익숙해지면 할 만했다. 그러나 '정서적 힘듦'까지 겹치면 산후우울증이 올 수도 있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창구가 없었다. 부부가 서로의 힘듦을 알고 받아주고 이해하는 게 필요했다. ■위대한 부모 임신부 체험 때처럼 이번에도 모성애의 위력을 느꼈다. 아기 목욕을 시킬 때 욕조를 1분 만에 헹구는 나와 달리, 아내는 매일 5분 이상 닦고 있었다. 육퇴 이후에도 소파에 누워 유튜브를 보며 스트레스를 푸는 나와 달리, 끊임없이 인터넷으로 '아기 재우는 법' '70일 아기 특징' '이유식 만드는 법'을 검색했다. 늦은 밤 아기가 배고플까 잠들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보였다. 얼마나 피곤한 상태인지를 알기에 더 대단하게 다가왔다. 비록 하루 체험이지만, 남다른 부성애도 느꼈다. 단순히 금전적으로 가족을 책임지는 것에 더해 아이와 정서적 교감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퇴근 후에도 어느정도 육아에 동참해야 할 자신감이 생겼다. 아이가 어떤 기분 상태이고, 무엇을 해줘야 할 지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다. 외로운 '육아 전쟁'을 견딜 힘은 부부에게서 나오는 듯하다. 이번 체험을 하며 아기의 웃음보다도 이를 지켜보는 아내의 위로가 더 큰 힘이 됐다. 모르지만 아내도 독박육아를 자청하는 남편에게 보이지 않는 위로를 받았을 터. '슬기로운 육아생활'의 기본 전제는 부부의 공감이다. 글=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사진=이승훈 기자 아내
[요즘MZ] 24. 휴가
부산일보 뉴콘텐츠팀 MZ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요즘MZ" 일상툰입니다! MZ세대들의 문화나 생각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휴가를 입사하고 처음으로 길게 다녀왔어요! 쉬면서 국내 이곳저곳을 많이 다니다 회사로 다시 돌아왔답니다:) 푹 쉬었으니 그 원동력으로 다시 열심히 연재해볼게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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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문학 찾아 떠돈 40년 항적] 골치 아픈 중국인 ‘돈이 최고’에 혀 내둘러
[사랑의 징검다리] 피폐한 몸 누일 곳 없는 희주 씨
[사랑의 징검다리] 사기 당해 병원비도 없는 진호 씨
[사랑의 징검다리] 혈액암 재수술 앞둔 현수 씨
'기다려'만 잘해도 100점짜리 반려견…규칙이 중요해
보호자 울리는 반려견 심장병, 주기적 검사로 조기 발견을
벚꽃과 봄 바다 동시에 즐기는 영도, 댕댕이도 꽂혔다 [반려동물과 여기 어때]
“허리디스크에 좋다는 걷기 운동, 되레 악화시킬 수 있다”
화객선 충돌 직전 크레인부선 견인한 해양환경공단 선원들 '화제'
남성 난임 매년 느는데… "정자 기증 1년 이상 기다리기도" [남성 빠진 '반쪽' 난임 대책]
백양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효 빨래방·성품 전달식’
덕포2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부산항공고 학교협동조합 백산상회, 나눔 협약
사상구, 사상라이온스크럽과 ‘봄맞이 효(孝) 빨래방 사업’ 추진
엄궁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햇살가득 저금통' 나눔 사업 추진
일단 귀는 열기로 한 대통령, ‘총선 패배 청구서’ 수용할까
(포토뉴스)부산대 AMP 74기 AMP 김병희 회장 취임식
[속보]이재명, 尹 면전서 "거부권 행사 유감표명·가족 의혹 정리" 요청
ELS 후폭풍에도 굳건한 금융지주… 주가 '훨훨'
‘부자(富者)들의 부자(父子) 컬렉션’ 부산에 왔다
사상구 모라전통시장 아케이드 준공, 72개 점포 LED채널간판으로 교체
해운대구 반여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행복야쿠르트 협약’체결
해운대구 반여2동 행정복지센터 ‘찾아가는 마을건강 상담소’개최
부산의 오르세? 옛 부산진역에 시대 작가 6인 모였다
비염·소화불량 한방 첩약에도 건보 혜택 적용
[OTT 씹어먹기 ‘오도독’] 차 한잔의 호의는 어떻게 스토킹이 됐나
[부산일보 오늘의 운세]4월 30일 화요일(음 3월 22일)
㈜도시농사꾼, ‘제16회 연제구 장애인협회 발전전진대회’ 부산광역시교육감상 수상
북구 구포3동, 독거 어르신 주거환경개선사업 실시
동아대 여교수회, 2024학년도 1학기 장학금 수여식 개최
부산시, 2024 아기상어 부산 페스티벌 '안녕, 부산!' 개최
부산농협, 도시농업박람회에서 농촌인력중개센터 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