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카일 하트, 외국인 투수 첫 4관왕 도전… MVP 경쟁의 불씨를 지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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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카일 하트, 외국인 투수 첫 4관왕 도전… MVP 경쟁의 불씨를 지피다.
NC 다이노스의 좌완 에이스 카일 하트가 KBO 리그에서 외국인 선수 최초로 투수 4관왕을 노리며 시즌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하트는 지난 4일 창원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6이닝 동안 1실점(1피홈런) 12탈삼진으로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13승째를 기록했다. 특히 이날 기록한 12탈삼진은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으로, 하트의 위력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하트는 현재 다승(13승), 평균자책점(2.31), 탈삼진(169개), 승률(.867) 등 주요 투수 부문에서 모두 리그 1위에 올라있다. 이로써 하트는 역대 두 번째 투수 4관왕에 도전 중이며, 만약 이를 달성할 경우 KBO 리그 외국인 투수로는 최초의 업적을 세우게 된다. 투수 4관왕은 KBO 리그 역사상 해태 타이거즈의 선동열(1989~1991)과 KIA 타이거즈의 윤석민(2011) 단 두 명만이 달성한 대기록이다.
하트는 올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NC 다이노스의 선발진을 이끌어왔다. 그는 지난 6월 21일 문학 SSG 전에서부터 개인 8연승을 기록하며 다승 1위로 올라섰고, 시즌 중반에 감기 몸살로 3주간의 공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복귀 후 3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되며 탈삼진 26개를 추가했다. 현재 하트는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 부문에서 모두 1위를 기록 중이며, 다승 부문에서도 삼성 라이온즈의 원태인과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는 하트가 투수 4관왕 달성에 한 발 더 다가섰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하트의 이 같은 대기록 도전에도 불구하고 올해 MVP 경쟁은 예년과 다르게 치열하다. 그 이유는 KIA 타이거즈의 김도영(21)이 올 시즌 보여주고 있는 압도적인 활약 때문이다. 김도영은 올 시즌 126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 4푼 4리(485타수 167안타), 35홈런, 98타점, 126득점, 36도루를 기록하며 리그 전반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득점(126점)과 장타율(.645)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김도영은 홈런, 타율, 출루율 등 주요 타격 부문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MVP 경쟁에서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김도영은 특히 올해 KBO 리그에서 역대 최연소·최소경기 30홈런-30도루를 달성하는 등 각종 기록을 세우며 시즌 내내 주목받았다. 이러한 김도영의 활약은 하트의 투수 4관왕 도전에도 불구하고 MVP 경쟁에서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투수 4관왕이 MVP의 보증수표로 여겨졌던 예년과는 달리, 올해는 김도영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역대 KBO 리그에서 투수 4관왕을 달성한 선수들은 대부분 MVP를 차지했다. 선동열은 1989년부터 1990년까지 연속으로 투수 4관왕과 함께 MVP를 차지했으며, 윤석민도 2011년에 투수 4관왕으로 MVP를 거머쥐었다. 그러나 1991년에는 빙그레 이글스의 장종훈이 홈런, 타점 등 타격 5관왕을 차지하며 선동열을 제치고 MVP를 수상한 사례도 있다. 올해 하트의 경우도 이와 유사한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하트는 남은 시즌에서 더 강력한 인상을 남길 필요가 있다. 지난해 NC 다이노스의 에릭 페디는 20승, 200탈삼진, 평균자책점 2.00으로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MVP를 차지했다. 하트는 잔여 시즌 최대 5경기에서 200탈삼진 달성 가능성이 높지만, 20승 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평균자책점 1점대 진입 역시 앞으로 23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야 하는 어려운 과제다. 그렇지만 투수 4관왕의 희소성은 타고투저 시즌에 더욱 빛을 발할 만하다.
MVP 레이스에서 김도영이 강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하트가 시즌 마지막까지 투수 4관왕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MVP 경쟁에서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BO 리그 팬들의 관심은 시즌 막판까지 하트의 활약과 김도영의 경쟁에 쏠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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