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4년 만에 코트 복귀…일본 무대 데뷔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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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 4년 만에 코트 복귀…일본 무대 데뷔전 치렀다
과거 학교폭력 논란으로 국내 배구계를 떠났던 이재영(빅토리 히메지·일본)이 4년 만에 공식 경기 복귀에 성공했다. 논란 이후 긴 공백기를 가졌던 그는 일본 무대에서 다시 배구 인생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행동으로 보여줬다.
이재영은 11일 일본 오사카 오오키니아리나 마이시마에서 열린 2025-26시즌 SV리그 오사카 JT마블러스와의 경기에서 교체 투입돼 데뷔전을 치렀다. 공격 득점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서브 2차례를 시도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소속팀 빅토리 히메지는 풀세트 접전 끝에 3-2 승리를 거두며 개막전을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재영은 한때 한국 여자 배구의 미래라 불렸다. 쌍둥이 동생 이다영과 함께 흥국생명을 대표하는 간판 스타로 활약하며 국가대표 외국인 선수 못지않은 영향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2021년 학교폭력 과거가 폭로되면서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당했고 V리그에서도 퇴출되며 국내 활동이 사실상 중단됐다.
이재영은 이후 해외 무대 도전을 선택했다. 같은 해 그리스 PAOK 테살로니카에 입단했지만 무릎 부상과 팀 내 상황 문제 등으로 오래 머물지 못했다. 2022-23시즌에는 페퍼저축은행을 통해 V리그 복귀를 시도했으나 거센 여론 반발 속에 협상이 무산됐다.
한동안 배구계를 떠나 조용히 지내던 그는 지난해 7월 팬카페를 통해 "제2의 인생을 응원해달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사실상 은퇴를 암시했다. 그러나 올해 7월 일본 빅토리 히메지와 계약 사실이 알려지며 복귀 소식을 전했다. 많은 논란 속에서도 이재영은 다시 코트에 서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입단 당시 그는 “지난 일에 대해 진지하게 반성하고 있다”며 “배구는 내게 대체할 수 없는 존재였다. 다시 뛸 기회를 준 히메지 구단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여전히 그의 복귀를 향한 시선은 엇갈리고 있지만, 이재영은 일본 리그에서 자신의 존재를 다시 증명하겠다는 각오다.
4년의 시간 끝에 다시 유니폼을 입은 이재영. 일본에서도 과거를 향한 비판과 새로운 도전에 대한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앞으로 그가 배구 선수로서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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