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에 가을야구 준비하는 삼성 라이온즈 재정비 필요.

 삼성 라이온즈는 시즌 막판 끝없는 땜질을 경험했다. 외국인 투수 마이크 몽고메리의 로진백 투척 관련 징계부터 시작해 박해민, 박승규, 호세 피렐라, 백정현, 김지찬 등 선수들의 연쇄 부상까지 이어졌다. 기존 선수들을 대체할 자원들이 승부처에서 자기 역할을 해줄지 의문이 컸다. 

 먼저 몽고메리가 10월 8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선발 투수로 복귀한다. 백정현은 주말 2군에서 투구 훈련을 소화한 뒤 다음 주 복귀 일정을 잡을 계획이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선발진 빈자리가 생길 때마다 임시 선발진의 호투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선발 역할을 부여받은 투수들이 2021시즌 2군에서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면서 비상사태를 대비했다. 

 허삼영 감독은 기존 선발진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투수들이다. 허윤동의 경우에도 결과는 안 좋았지만, 공에 힘이 붙었고 타자와 전투적으로 붙을 줄 아는 투수다. 향후 선발진 로테이션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불펜에서도 위기가 올 때마다 새 얼굴이 나타났다. 전반기 활약했던 우규민, 심창민의 페이스가 잠시 떨어진 사이 노성호, 문용익 등이 나타나 후반기 불펜 구멍을 메웠다. 

 야수진도 부상 공백을 대체 야수들이 잘 메웠다. 박해민이 빠졌을 때는 김동엽이 돌아와 외야 빈자리를 메우는 동시에 타석에서 해결사 역할을 소화했다. 김지찬의 힘이 떨어졌을 땐 트레이드로 데려온 오선진이 나타나 유격수 자리에 안정감을 선사했다. 

 다행히 박해민, 피렐라, 김지찬의 복귀로 한숨을 돌렸지만, 삼성의 고민은 여전히 유격수 자리다. 시즌 막판 승부처와 포스트시즌이라는 큰 무대에서 내야진을 이끄는 유격수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허삼영 감독은 유격수 주전 자리를 여전히 정하지 못했다. 허 감독은 유격수 자리는 현재 오선진, 김지찬, 강한울이 경쟁하고 있다. 가장 좋은 컨디션과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가 주전 유격수라고 생각한다. 최근엔 오선진 선수의 역할과 경기에서 보여주는 능력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삼성은 6년 만에 찾아올 가을야구를 준비해야 한다. 시즌 막판 승부처를 잘 버텨 최대한 높은 위치에서 가을야구를 시작하는 게 첫 번째다. 여기서 삼성이 지닌 강점은 6년을 기다린 가을야구를 향한 간절함이다. 삼성 선수단에 동기부여가 더 확실한 이유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