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민, 대표팀 은퇴…천안에서 ‘배구 인생 1막’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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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민, 대표팀 은퇴…천안에서 ‘배구 인생 1막’ 마무리
한국 남자 배구의 살아 있는 전설, 문성민이 국가대표 유니폼을 벗으며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배구 인생 대부분을 함께한 천안에서 공식 은퇴식을 가진 그는 감동적인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5 남자 배구 국가대표 평가전 1차전(대한민국-네덜란드)을 앞두고 문성민의 국가대표 은퇴식이 열렸다. 지난 3월, 같은 장소에서 V-리그 정규 시즌을 끝으로 프로 선수로서 은퇴했던 그는 무릎 수술 후 회복 중인 몸을 이끌고 목발을 짚은 채 다시 한번 코트를 찾았다. 아내와 두 아들과 함께 팬들 앞에 선 그는, 변함없는 뜨거운 박수와 이름 연호 속에서 배구 인생 1막을 마무리했다.
전광판에는 그가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했던 순간들이 담긴 헌정 영상이 흐르며 관중석의 눈시울을 적셨다. 마이크를 잡은 문성민은 “처음 국가대표가 됐을 때 선배들과 함께 나라를 대표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감격스러웠다”며 “오랜 시간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며 성장했고, 많은 것을 배운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항상 응원해 주신 팬들, 그리고 함께 땀 흘린 동료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날 오한남 대한 배구협회 회장은 그의 등번호 15번이 새겨진 유니폼과 은퇴 기념패, 그리고 격려금을 전달했다. 한국과 네덜란드 선수단 역시 따뜻한 박수로 문성민의 마지막 대표팀 순간을 축하했다.
2006년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문성민은 13년간 한국 남자 배구의 중심으로 활약했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은메달 등 굵직한 국제 대회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국제무대뿐 아니라 프로무대에서도 그는 한 획을 그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2008~2009시즌에는 서브상을 수상했고, 이후 2010년부터 현대캐피탈에 합류해 단 한 팀에서만 활약한 ‘원클럽맨’으로 두 차례 정규리그 MVP, 챔프전 MVP, 통산 득점 3위(4,813점), 포스트시즌 득점 2위(662점) 등 눈부신 커리어를 남겼다.
현재 문성민은 현대캐피탈 코치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은퇴 후에도 배구를 향한 그의 열정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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