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 안현민, KT의 새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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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 안현민, KT의 새 희망
KT 위즈의 ‘터미네이터’ 안현민(22)이 외야수 부상 병동 속에서 타선을 이끌며 팀의 구원투수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1m83cm·90kg의 탄탄한 체격에서 나오는 장타력과 빠른 주루, 안정된 컨택 능력까지. 그는 부상과 부진에 허덕이던 타선에 단비 같은 활약을 뿌리고 있다.
지난달 30일 두산전부터 5월 9일 롯데전까지 안현민은 9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14타점을 쓸어 담았다. 이 기간 5개의 홈런을 몰아친 그의 거포 본능은 4번 타순에 완벽히 녹아들었다.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426·장타율 0.735·5홈런·18타점을 기록했던 성적표가 1군에서도 그대로 재현된 셈이다.
KT는 최근 주축 내야수 김상수(복사근)와 허경민(햄스트링)을 잇달아 잃었고, 복귀한 강백호마저 미세 손상 탓에 타격감이 내려앉았다. 타선이 헐거워지자 이강철 감독은 과감히 4번 자리에 안현민을 배치했다. 도박처럼 보였던 선택은 곧 ‘신의 한 수’로 평가받았다.
사실 안현민은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38순위)로 입단한 유망주. 원래 포수였으나 외야수로 전향한 뒤 지난해 1군 데뷔를 이뤘다. 5경기 만에 프로 첫 홈런을 신고했으나, 곧 도루 도중 오른쪽 약지 골절 부상을 당해 긴 재활의 시간을 보냈다. 이강철 감독은 수술 전 “너보다 내가 더 아쉽다”며 그의 부재를 애석해했었다.
재활 끝에 돌아온 그는 올 겨울 도미니카공화국·호주 스프링캠프를 거치며 ‘터미네이터’급 체력을 완성했다. 1군 복귀 후 불과 9경기 만에 중심 타자로 자리 잡으며 팀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있다.
안현민의 합류는 KT 타선의 활력제 역할을 넘어, 부진과 부상으로 흔들리던 분위기를 한층 단단히 묶어주고 있다. 이강철 감독도 “4번 타순을 맡기고 싶었던 선수였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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