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귀도 달렸어요” WKBL 구슬, 12년 농구 인생에 눈물의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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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귀도 달렸어요” WKBL 구슬, 12년 농구 인생에 눈물의 마침표
한국여자프로농구(WKBL)의 12년 베테랑 포워드 구슬이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인천 신한은행에서 마지막 시즌을 보낸 그는 13일, 자신의 SNS를 통해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며 커리어의 끝을 알렸다.
구슬은 "많이 아쉬워하고 안타까워해주신 팬과 지인분들께 너무 감사하다. 부족해서 조금 빠른 은퇴를 결정했다"고 말하며 솔직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과거에 얽매이기보다는 앞으로의 저를 위해 행복하고 감사했던 추억으로 간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 문장으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엄마가 경주마들 사이에서 당나귀 한 마리가 고생했다고 하시더라.” 최정상급 선수들 틈에서 묵묵히 자신의 플레이를 이어간 구슬다운 고백이었다.
WKBL은 전날인 12일 2025시즌 FA 3차 협상 결과를 발표하며 구슬과 삼성생명 김나연을 은퇴 선수로 공시했다. 이로써 1993년생, 만 31세인 구슬은 농구공을 내려놓게 됐다.
구슬은 수원여자고를 졸업하고 2013 WKBL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KDB생명에 지명되며 프로에 입문했다. 이후 하나은행과 BNK를 거쳐 2022~23시즌부터 신한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통산 262경기에 출전해 평균 7.1득점, 3.0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했고, 2019년과 2020년엔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항상 성실하고 진심을 다했던 선수로 기억될 구슬. 마지막까지 겸손함을 잃지 않았던 그의 은퇴 메시지는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제 그는 코트를 떠나 새로운 길을 걷게 되지만, 농구팬들의 마음속에는 언제나 '성실한 당나귀'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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