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흥국생명 새로운 감독 아본단자 "데뷔 전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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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흥국생명 새로운 감독 아본단자 "데뷔 전 승리"
V리그 5라운드 여자부 흥국생명과 도로공사의 경기가 열린 2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지난 1월 2일 권순찬 감독 경질 이후 52일 만에 새 사령탑을 선임한 이탈리아 출신 세계적 지도자 마르첼로 아본단자의 데뷔 전이 열렸다.
세계 최고 리그 튀르키예에서 지휘봉을 잡았던 '배구 명장' 아본단자 감독은 페네르바체에서 4시즌 간 호흡을 맞췄던 '배구 여제' 김연경과 6년 만에 재회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V리그 데뷔 전부터 활짝 웃었다. 흥국생명은 3연승을 질주하며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지난 15일 리그 1위를 탈환한 흥국생명은 이날 승점 69(23승 7패)를 쌓아 2위 현대건설(승점 62·21승 9패)을 멀리 따돌렸다.
반면 3위 한국도로공사(승점 48)는 승점을 얻지 못해 4위 KGC 인삼 공사(승점 46)와 거리를 벌리지 못했다.
흥국생명에선 쌍포 옐레나(24점)와 김연경(18점)이 펄펄 날았고 이주아가 블로킹 5개를 포함한 9득점으로 도왔다.
도로공사에선 박정아(17점), 캣벨(15점), 배유나(10점)가 활약했으나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한 손에 작전판을 쥐고 경기 내내 서서 코트에서 눈을 떼지 않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흥국생명이 점수를 낼 때마다 오른손으로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거나 득점한 선수를 향해 마치 ‘잘했다’고 응원하는 듯 손가락을 내보이는 장면을 선보였다.
다소 어색했던 1세트가 지나자 아본단자 감독의 몸짓은 더욱 격렬해졌다. 3세트 17-19로 뒤진 상황에서 박정아(도로공사)의 스파이크가 블로커의 손에 맞고 나갔다는 판정에는 직접 비디오 판독을 신청해 오심을 바로잡았다.
경기 뒤 아본단자 감독은 "팀이 보여준 에너지를 잘 확인했다. 특히 상대에게 리드를 내준 3세트에서 포기하지 않는 점이 인상적이었다"라고 총평했다. 이어 에이스 김연경, 최다 득점(24점) 옐레나의 수훈을 칭찬하면서도 조명 받지 않는 위치에서 묵묵히 제 임무를 잘 해낸 리베로 김해란의 수훈을 짚었다. 김해란은 박정아과 캣벨 상대 주포들의 공격을 무력화하며, 리시브 효율 66.67%를 기록했다.
한편 한국 생활에 있어서 아본단자 감독은 매운 음식이 잘 맞아서 다행이라고 말했으며 한국에서 피하고 싶은 음식에 대해서 질문을 했을 때는 파스타는 만족스럽지 못해서 피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본단자의 입맛을 사로잡는 파스타 식당이 생긴다면 그곳은 찐 맛집으로 선정이 될 것으로 예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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