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메로, 주장 완장 달자마자 레드카드+FA 기소…토트넘 전력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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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메로, 주장 완장 달자마자 레드카드+FA 기소…토트넘 전력 초비상
토트넘 홋스퍼의 새 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주장 완장을 넘겨받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치명적인 악재의 중심에 섰다. 경고 누적 퇴장에 더해 경기장 이탈을 거부하고 주심에게 공격적으로 항의한 장면이 잉글랜드축구협회(FA)의 추가 징계 기소로 이어지며 토트넘은 1월을 앞두고 전력 공백 우려가 극대화된 상황이다.
로메로는 21일(한국시간) 리버풀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이브라히마 코나테와 경합 중 쓰러진 뒤 코나테를 향해 발길질을 가해 옐로카드를 받았다. 이미 경고 한 장이 있던 그는 곧바로 두 번째 경고로 퇴장 조치됐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로메로는 라커룸으로 직행해야 할 상황에서도 경기장을 떠나지 않고 존 브룩스 주심에게 격렬하고 대립적인 항의를 이어갔다. FA는 이 행동을 ‘부적절하고 공격적이며 대립적인 태도’로 규정, 그를 공식 기소했다.
FA 공식 대변인은 25일 성명을 통해 “로메로가 93분 퇴장 이후 심판에게 공격적이고 대립적인 태도를 보이며 즉시 경기장을 떠나지 않았다”는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그는 2026년 1월 2일까지 징계 관련 답변을 제출해야 하며, 설득력 있는 소명이 없을 경우 추가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이미 경고 누적 결장으로 크리스털 팰리스전 결장이 확정된 가운데, 추가 징계가 내려질 경우 토트넘은 3~4일 간격의 살인 일정(브렌트퍼드→선덜랜드→웨스트햄→애스턴 빌라 FA컵→애스턴 빌라 리그)을 핵심 수비수 없이 치를 가능성이 커진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경기 후 “팀 전체가 그런 반응을 보인 데엔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로메로 퇴장 판정에 불만을 표했다. 그는 “두 번째 경고 상황에서 코나테가 로메로를 완전히 밀어버렸다. 파울은 확실했다”고 주장했고, “코나테의 발이 로메로 머리에 닿았다. 옐로는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이며 로메로의 다혈질 반응을 일부 옹호했다.
하지만 여론은 냉혹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첫 번째 경고는 항의의 여지가 있었으나, 두 번째 경고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실점 이후의 감정 폭발은 토트넘에 불필요했다”며 주장이라는 지위에 걸맞지 않은 이기적 대응이라고 비판했다. 매체는 “로메로를 열렬히 응원하는 팬들조차 이번 행동을 치기 어린 이기적 행동 그 이하로 정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리더십 부재까지 꼬집었다.
이번 사태가 더 크게 다가오는 이유는 단순 퇴장이 아니라 ‘주장의 품격’ 문제이기 때문이다. 전 주장 손흥민은 판정 상황에서 스스로 흥분하기보다 팀을 진정시키고, 주심에게 정중히 의견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통솔력을 보여줬다. 로메로의 리더십 스타일은 개인 색이 강할 수 있지만, 현재 토트넘이 직면한 현실은 ‘감정의 주장’이 아닌 ‘안정의 주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더욱 대비된다.
그나마 희망은 남아 있다. FA 징계는 아직 확정이 아니며, 로메로와 구단은 적절한 소명으로 징계 수위를 낮출 기회를 갖고 있다. 다만 설득 실패는 곧 토트넘의 1월 붕괴를 의미한다. 더 큰 추락을 막으려면 토트넘과 로메로가 냉정하게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 윈나우를 외치던 토트넘이 윈터나우(겨울생존)로 급선회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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