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정우주 선발 전환… ‘꿈의 로테이션’ 청사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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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정우주 선발 전환… ‘꿈의 로테이션’ 청사진 그린다
한화 이글스가 KBO 사상 최강이라 불릴 만한 선발 로테이션 구축을 향해 한 걸음을 내디뎠다. 신인 투수 정우주의 선발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김경문 감독은 9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남은 경기에서 정우주를 선발로 기용할 계획이다. 황준서를 불펜으로 돌리고 정우주가 자리를 메운다”며 “2~3이닝 정도만 맡기려 한다. 무리시키지 않고 조절해 쓰겠다”고 밝혔다.
현재 한화는 정규 시즌 종료까지 15경기를 남겨둔 상태다. 그러나 5선발 자리가 불안하다. 시즌 초반 기대를 모았던 엄상백은 부진 끝에 불펜으로 밀려났고, 2년차 황준서도 기복 있는 피칭을 반복했다. 확실한 해답을 찾지 못한 한화가 결국 미래 카드인 정우주를 꺼내든 셈이다.
정우주는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지명된 초고교급 투수다. 올 시즌은 불펜에서 경험을 쌓으며 조금씩 입지를 넓혔고, 특히 8월 이후에는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성장세를 증명했다. 최고 156㎞ 강속구와 안정된 제구를 겸비했다는 평가다.
문제는 체력과 투구 수다. 정우주는 시즌 내내 불펜으로 준비해왔기 때문에 선발처럼 100구 이상 소화할 준비는 되어 있지 않다. 김 감독이 “2~3이닝 제한”을 전제로 기용을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당장 가을야구 선발 자원으로 풀타임 소화하기는 어렵지만, 내년 시즌을 대비한 ‘오프너 실험’ 성격이 강하다.
만약 정우주가 선발 전환에서 합격점을 얻는다면, 한화는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펀세와 제이크 와이스, 문동주, 정우주로 이어지는 파워 피처 라인을 구축하게 된다. 여기에 류현진이 중심을 잡아준다면 KBO 역사상 전례 없는 ‘꿈의 로테이션’이 완성된다. 단순히 올 시즌뿐 아니라 내년 이후까지도 리그 판도를 흔들 수 있는 카드다.
한화가 정우주 선발 프로젝트를 통해 진정한 ‘투수 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14일 키움 히어로즈전 첫 선발 등판이 그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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