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연패 끝 감독 자리 내려놓은 김호철, “이 분위기로는 팬들께 죄송… 오늘이 마지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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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연패 끝 감독 자리 내려놓은 김호철, “이 분위기로는 팬들께 죄송… 오늘이 마지막이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IBK기업은행이 깊은 부진 끝에 또 한 번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IBK기업은행은 22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현대건설전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충격의 7연패에 빠진 IBK기업은행은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 빅토리아 댄착(등록명 빅토리아)이 25점, 육서영이 11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경기 운영의 핵심인 세터 자리의 불안정함도 다시 한 번 드러났다.
경기 후 김호철 감독은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안정적인 세터가 없는 상황에서 결정적인 순간마다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김호철 감독은 결국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사실 그의 사임은 이미 내부적으로 정해진 수순이었다. 김 감독은 지난 19일 한국도로공사전 이후 “팀이 다시 도약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흐름을 끊어야 한다. 내가 물러나는 것이 팀을 재정비할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하며 구단에 사임 의사를 전달한 상태였다.
김호철 감독은 2021-2022시즌 중반 IBK기업은행 제4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팀을 맡았음에도 당시 5위(승점 32, 11승 21패)를 기록하며 무너진 팀 분위기를 추스르고 나름의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후 흐름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2022-2023시즌 구단 역사상 최저인 6위(승점 48), 2023-2024시즌 5위(승점 51), 2024-2025시즌 4위(승점 47)에 그쳤고, 이번 시즌 역시 최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결국 사임으로 이어졌다. 김 감독의 전체 성적은 남자부 224승 92패, 여자부 56승 78패로 총 280승 170패를 기록했다.
김 감독은 “연패가 이어지면서 마음이 많이 무거웠다. 오늘이 마지막이다. 앞으로는 선수들이 잘할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며 “팬들께 죄송하다. 이런 분위기에서 배구를 하는 건 맞지 않는다고 느꼈다”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집사람도 마음 아파했지만 이쯤이 맞는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 선수들, 힘든 감독 만나 고생 많았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향후 IBK기업은행은 여오현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팀을 이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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