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5인’ KCC, 응집력 붕괴로 홈 첫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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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5인’ KCC, 응집력 붕괴로 홈 첫 패배
프로농구 최우수선수(MVP) 5명을 보유한 ‘슈퍼팀’ 부산 KCC가 뼈아픈 경고음을 들었다. 허웅·허훈을 동시에 기용한 더블 가드 체제에서 공격의 집중력이 떨어졌고, 상대 에이스 가드를 막아낼 수비 옵션 부족이 결정적인 패배 요인으로 드러났다. 특히 소노의 이정현에게 대량 실점을 허용하며 고질적 수비 문제가 다시 한 번 노출됐다.
KCC는 20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5~26시즌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고양 소노에 74대 85로 패했다. 이틀 전 한국가스공사를 연장 끝에 제압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지만, 시즌 홈 첫 패배와 함께 2연승도 중단됐다. 시즌 성적은 9승 7패, 리그 4위로 내려앉았다.
이날 경기에서도 KCC의 공수 밸런스는 흔들렸다. 허훈과 허웅은 각각 숀 롱과의 2대2 플레이를 시도했지만, 최준용까지 공에 합류하면서 공격 공간이 지나치게 좁아졌다. 자연스럽게 외곽 위주의 볼 흐름이 무뎌졌고 효율도 떨어졌다. 허훈은 10득점에 그치며 2점슛 성공률 14%(1/7)로 부진했다. 허웅 역시 11득점을 기록했지만 3점슛 1/9로 11%에 머물렀다. 허웅은 특히 3쿼터에 레인지가 좁아진 상황에서 무리한 외곽 시도를 이어가며 기회를 날렸다.
승부처인 4쿼터에서는 수비 문제가 더 크게 드러났다. 송교창이 발목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KCC는 허훈·허웅·최준용·롱을 중심에 두고 장재석, 최진광 등을 조합했으나, 소노 에이스 이정현을 막아낼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허웅이 맡으면 1대1 수비에서 밀렸고, 최준용이 붙으면 허웅이 상대 빅맨과 매치업되는 부담이 생겨 전담 수비를 교체하기도 어려웠다.
결국 이정현은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유려한 풋워크로 허웅을 공략하며 골밑에서 쉽게 득점했고, 공간이 생길 때마다 정확한 외곽슛을 꽂아 넣었다. 그는 이날 58% 야투 성공률(11/19)을 기록하며 시즌 개인 최다인 31득점을 폭발시켰다. KCC가 가장 두려워했던 장면이 그대로 재현된 셈이다.
허훈과 최진광 역시 이정현의 움직임을 따라가기엔 역부족이었다. KCC는 국가대표 휴식기에 들어가기 전까지 조직 정비 시간이 많지 않다. 다음 달 4일 정관장과의 홈 경기까지 앞선 수비 조합과 역할 재편을 확실히 하지 못한다면, 다른 팀들도 소노가 보여준 ‘가드 집중 공략’ 패턴을 그대로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슈퍼팀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만큼, KCC의 약점은 의외로 명확하다. 빠른 해결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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