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 1년 8개월 만의 복귀전… 재활을 딛고 다시 세운 ‘인간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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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 1년 8개월 만의 복귀전… 재활을 딛고 다시 세운 ‘인간 승리’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친선 경기에서 손흥민과 조규성의 득점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의 중심에는 오랜 재활을 마치고 그라운드에 복귀한 조규성이 있었다.
조규성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가나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팬들의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이후 대표팀 핵심 공격수로 자리매김했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도 꾸준히 선발되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까지 소화했다.
클럽 무대에서도 성장세는 계속됐다. 덴마크 FC 미트윌란에서 데뷔 첫 시즌(2023/24)을 치른 그는 공식전 37경기에서 13골 4도움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해외 무대 적응을 보여줬다. 그러나 지난해 여름, 무릎 반월판 절제술 이후 예상치 못한 합병증이 발생하며 경력의 위기가 찾아왔다. 그는 “무릎에 물이 세 번이나 찼고 한 달 동안 12kg이 빠졌다”고 밝힐 만큼 심각한 상태였다.
길었던 재활 끝에 올 시즌 복귀한 조규성은 미트윌란에서 4골을 기록하며 컨디션 회복을 증명했다. 이에 이번 11월 A매치 2연전(볼리비아·가나)에 이름을 올리며 1년 8개월 만에 대표팀 명단에 복귀했다. 다만 홍명보 감독은 “피지컬은 회복됐지만 경기 감각은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해 출전 여부는 불확실했다.
그러나 조규성은 복귀전에서 완벽한 답을 보여줬다. 그는 후반 26분 손흥민과 교체 투입돼 활발하게 움직였고, 정규시간 종료 3분 전 김문환의 크로스를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복귀골을 터뜨렸다. 오랜 공백을 완전히 지워버린 순간이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조규성은 “팬들 앞에서 골을 넣을 수 있어 정말 기쁘다”며 “오랜만에 대표팀에 돌아와 뛸 줄 몰랐는데 기회를 주신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득점 장면에 대해서는 “집념이었다. 몸싸움을 이기고 밸런스가 흔들렸지만 골을 넣고 싶다는 마음 하나였다”고 강조했다.
몸 상태에 대해 그는 “부상 전 100%는 아니지만 정신적으로는 더 강해졌다”고 설명하며 “다시 이 자리에 설 수 있다는 것이 즐겁다”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또한 재활 기간 동안 큰 도움을 준 전북 현대 구단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밝혔다.
조규성은 2026 북중미 월드컵을 7개월 앞둔 시점에서 “스트라이커는 골로 증명해야 한다”며 “더 많은 경기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득점력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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