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새 외국인 투수, ‘머피’ 아닌 ‘패트릭’… 이름 바꾼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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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새 외국인 투수, ‘머피’ 아닌 ‘패트릭’… 이름 바꾼 이유는?
프로야구 KT 위즈가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패트릭 머피의 등록명을 ‘패트릭’으로 정했다. 일반적으로 외국인 선수는 성을 등록명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에는 ‘머피의 법칙’이라는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이름으로 결정됐다.
이강철 KT 감독은 “머피라고 하면 부정적인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혹시 성적이 좋지 않으면 놀림 받을 수도 있어서 이름으로 하자고 했다”며 웃어 보였다. 그는 “머피라고 부르지 말아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패트릭은 미국 출신의 196cm 장신 우완 투수로, 2013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토론토에 지명됐다. 이후 워싱턴, 텍사스를 거쳐 일본 니혼햄에서도 활약하며 아시아 무대 경험을 쌓았다. 메이저리그에서는 3패에 그쳤지만, 마이너리그에선 평균자책점 3.47, 일본에선 3.26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시속은 157km,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까지 4개의 구종을 던진다. 그는 “직구와 커브에 특히 자신 있다. 네 가지 구종 모두 원하는 곳에 던질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KBO리그는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ABS)을 도입했지만, 그는 “한국 스트라이크 존이 마이너리그보다 투수에게 유리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적응에 자신감을 보였다.
이강철 감독도 그의 구위에 높은 평가를 내렸다. “직구와 백도어 슬라이더가 ABS 존에 잘 걸칠 것 같다”며 “하던 대로 자신 있게 던지라고 했다”고 전했다.
패트릭은 일단 불펜에서 출발하지만, 컨디션이 올라오면 선발 전환도 고려되고 있다. 그는 “선발 경험이 많고, 일본에서도 후반기에 선발로 준비했다”며 부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팀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빈자리를 채우게 된다. 등번호 역시 쿠에바스의 32번을 물려받았다. 패트릭은 “계약 소식이 알려졌을 때 쿠에바스가 먼저 연락해 조언을 해줬다”며 “그가 팀에 기여한 만큼 나도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KT가 남은 경기에서 더 많은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며 “한국시리즈 무대에 꼭 서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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