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황재균, 2621일 만의 만루홈런…팀도 연패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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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황재균, 2621일 만의 만루홈런…팀도 연패 탈출
KT 위즈 베테랑 내야수 황재균(38)이 무려 7년 만에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황재균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7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3-5로 뒤진 5회초 2사 만루 상황, 두산 두 번째 투수 최원준의 2구째 슬라이더를 통타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을 쳤다. 황재균의 시즌 5호포이자 통산 225호, 그리고 9번째 만루홈런이었다.
KT는 이 홈런으로 7-5 역전에 성공했지만 곧바로 5회말 동점을 허용했고, 6회말에는 케이브에게 역전타를 맞아 다시 끌려갔다. 그러나 8회초 김민혁의 주자일소 2루타로 재역전한 뒤 추가 득점을 더하며 13-8로 승리, 2연패에서 탈출했다.
KT는 이 승리로 57승 4무 57패를 기록, NC와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 반면 두산은 막판 마운드 난조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황재균에게 이날 홈런은 특별했다. 마지막 만루홈런은 2018년 6월 19일 수원 롯데전으로, 정확히 2621일 만의 기록이었다. 당시에도 대타로 나서 좌월 만루홈런을 때렸지만 팀은 패배로 고개를 숙였다. 황재균은 “그때는 김원중한테 쳤던 기억이 난다”며 웃었다.
그는 경기 후 “무조건 세게 치자는 생각으로 스윙했는데 실투가 들어와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처음엔 파울인 줄 알았는데 홈런이 돼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예전에는 만루홈런이 종종 나왔는데 요즘은 쉽지 않다. 10개까지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부상으로 한 달 이상 결장했던 황재균은 7월 복귀 후 타격감을 서서히 되찾고 있다. 7월 타율은 1할2푼7리에 그쳤지만, 8월에는 2할7푼5리로 반등했다. 그는 “요즘은 공이 잘 보이고 중심에 맞는다. 꾸준히 안타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최근 몇 년간 여름부터 상승세를 타며 가을야구 티켓을 따내는 ‘여름팀’ 이미지가 강했지만, 올 8월에는 7승 1무 9패로 기대만큼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황재균은 “예전처럼 여름에 강하지 않다. 선수들끼리 더 집중하자고 얘기하고 있다”며 “오늘도 쉽지 않았지만 다 같이 힘을 내 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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