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다저스 중심에 서다… 밀려난 건 동료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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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다저스 중심에 서다… 밀려난 건 동료들이었다
김혜성은 조용히, 그러나 확실히 LA 다저스의 중심에 자리를 잡았다. 이 과정에서 주전급 선수 셋이 팀을 떠났다. 모두 김혜성과 직접적인 포지션 경쟁을 벌였던 이들이다.
2023년 월드시리즈 우승팀 다저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KBO 최고의 내야수 김혜성과 3+2년 최대 22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당시 의문이 따랐다. 이미 2루엔 개빈 럭스, 유격수엔 무키 베츠, 외야에는 수많은 자원들이 포진해 있었기 때문이다. 김혜성에게 주전은커녕 26인 로스터 진입조차 확실치 않아 보였다.
하지만 다저스는 빠르게 결단을 내렸다. 계약 직후 럭스를 트레이드했고, 김혜성이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한 뒤 5월 콜업되자 크리스 테일러를 방출했다. 이어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는 제임스 아웃맨을 미네소타로 보냈다. 이들은 모두 김혜성과 같은 포지션에서 경쟁했던 선수들이었다.
김혜성은 기회를 잡을 때마다 확실한 성과로 존재감을 증명했다. 타율 3할을 넘겼고, 도루도 12개를 성공시켰다. 수비와 주루에서 확실한 강점을 보여줬고,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팀 유연성을 높였다. 이는 다저스가 팀 구성에 있어 김혜성을 신뢰하고 있다는 가장 분명한 증거다.
특히 아웃맨의 이탈은 상징적이다. 2023년 신인왕 후보로 떠오르며 팀의 주전 중견수 자리를 차지했던 그는 올 시즌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반면 김혜성은 타석에서 꾸준함을, 수비에선 다재다능함을 선보이며 그 자리를 위협했다. 결국 다저스는 외야진 정리에 나섰고, 아웃맨은 팀을 떠났다.
이제 김혜성은 단순한 벤치 요원이 아니다. 다저스 내에서 중심 라인업을 구성하는 핵심 자원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실제로 올 시즌 그의 WAR는 1.0을 넘겼고, 조정득점생산력(wRC+)도 110을 기록하며 리그 평균을 상회하고 있다. 부상으로 잠시 이탈해 있지만, 팀이 그를 향해 보여주는 신뢰는 흔들림이 없다.
다저스는 알렉스 콜을 영입하며 외야 뎁스를 보강했지만, 김혜성과의 포지션 중복은 없다. 팀은 그를 중심에 두고 앞으로를 구상하고 있다. 김혜성은 자신이 왜 이 팀에 필요한 존재인지 매 순간 증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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