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장의 의미, 우정의 무게 – 손흥민과 히샬리송이 보여준 축구 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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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장의 의미, 우정의 무게 – 손흥민과 히샬리송이 보여준 축구 그 이상
토트넘 홋스퍼가 아스널을 꺾고 홍콩 투어에서 값진 승리를 거둔 그날, 경기 결과만큼이나 인상 깊은 장면이 있었다. 스포트라이트가 경기장 너머로 향할 때, 손흥민과 히샬리송은 묵묵히 '진짜 리더십'을 보여줬다.
31일 홍콩 카이탁 스포츠 타운에서 열린 프리시즌 경기에서 토트넘은 아스널에 1-0 승리를 거두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전반 44분, 사르의 중거리 원더골이 승부를 갈랐고, 후반에는 손흥민이 후반 33분 교체 출전해 역습과 날카로운 크로스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날 경기의 진정한 하이라이트는 종료 직후 벌어진 시상식 무대에서 나왔다. 손흥민은 주최 측이 준비한 행사 직전, 자신의 주장 완장을 히샬리송에게 직접 채워줬다. 웃으며, 장난스럽게 건넨 듯했지만 그 속엔 단순한 유머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었다.
“한 번 경험해봐.” 마치 그렇게 말하는 듯한 손흥민의 제스처는 팀 내 신뢰, 그리고 동료애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순간이었다. 히샬리송 역시 그 제안을 환한 미소로 받아들였고, 두 선수는 짧은 포옹으로 그 우정을 확인했다.
비록 공식 대회는 아니지만, 이런 상징적 장면 하나가 팀 분위기와 문화를 대변한다. 경험 많은 선배가 후배에게 권한을 잠시 넘겨주고, 다시 그 자리를 되찾는 과정 속에는 팀을 향한 존중과 책임감이 녹아 있었다.
시상대 앞, 다시 완장을 돌려받은 손흥민은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팀원들과 함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 웃음은 '내가 주장이어서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해서' 가능했던 결과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듯했다.
손흥민과 히샬리송. 서로 다른 언어, 문화, 포지션. 하지만 그들의 축구는 결국 같은 곳을 향하고 있었다. 기록에 남지 않을 그 짧은 완장 교환이 오래 기억될 이유는, 바로 이 우정과 배려의 태도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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