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휴식의 힘’… 치리노스, 다시 LG의 에이스로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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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휴식의 힘’… 치리노스, 다시 LG의 에이스로 돌아오다

LG 트윈스의 외국인 에이스 요니 치리노스가 달라졌다. 아니,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시즌 초반 리그를 지배했던 구위를 다시 꺼내들었다.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엔 ‘17일의 휴식’이 있었다.
치리노스는 23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원정경기에서 6⅔이닝 3실점, 5탈삼진 호투를 펼쳤다. 승리는 불운하게도 날아갔지만, 그가 보여준 피칭은 분명 달랐다. 시즌 초반처럼 1회부터 날카로운 투구로 타자들을 압도했고, 특히 그동안 가장 큰 약점이었던 5,6회를 이번엔 무난히 넘겼다. “부진의 이유가 실력이 아니라 체력”이었음이 입증된 셈이다.
시즌 초반 치리노스는 4월까지만 해도 평균자책점 1점대의 경이로운 투구를 이어가며 ‘15승 외인’의 기대를 현실로 만들고 있었다. 그러나 5월 이후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고, 특히 경기 중반인 5회나 6회에서 갑작스러운 볼넷, 실점으로 무너지는 패턴이 반복됐다. 이는 단순한 구위 문제라기보다 체력과 집중력 저하, 그리고 그로 인한 멘탈적 부담까지 겹쳐진 결과였다.
이에 염경엽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6월 초 등판 이후 아예 치리노스를 로테이션에서 제외하며 ‘보름 휴식’을 부여했다. 단순한 건너뛰기가 아닌, 몸과 마음을 모두 리셋하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 결정은 정답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치리노스는 5회까지 단 1안타 무4사구, 5탈삼진으로 KIA 타선을 봉쇄했다. 6회에도 삼자범퇴로 ‘마의 6회’를 넘겼다. 7회에 들어 다소 힘이 떨어지며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이날의 투구는 충분히 희망적이었다. 무엇보다 시즌 내내 문제였던 중후반 피칭이 안정적이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특히 이날 치리노스는 본인의 주무기인 투심(최고 153km/h)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KIA 타자들을 압도했다. 직구보다는 움직임이 큰 공 위주로, 타자의 중심을 빼앗는 전략이 효과를 발휘했다. 여기에 스위퍼, 포크볼도 적절히 섞으며 투구의 완성도를 높였다.
비록 승리를 눈앞에서 놓쳤지만, 이날 LG가 얻은 것은 단순한 승점이 아닌 후반기 희망이었다. 치리노스가 다시 LG의 1선발로서 중심을 잡아준다면, 후반기 순위 싸움은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 염경엽 감독 역시 경기 후 “후반기 첫 경기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여준 것이 희망적”이라고 평했다.
치리노스의 부활은 단순한 휴식 이상의 결과다. 구단의 믿음, 감독의 배려, 선수 본인의 자기 관리가 만든 합작품이다. 시즌은 길다. 체력과 멘탈을 지키는 것 역시 실력이다. 이제 치리노스는 다시 ‘승리를 만드는 투수’로 돌아갈 준비를 마쳤다. LG 팬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후반기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