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최형우까지 FA 이탈 임박…전력 붕괴 현실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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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최형우까지 FA 이탈 임박…전력 붕괴 현실화되나
KIA가 2026년 시즌을 앞두고 연달아 전력 손실을 겪고 있다. 주전 유격수 박찬호를 잃은 데 이어, 올 시즌 팀 최고의 타자였던 베테랑 최형우의 이탈 가능성이 급격히 커지면서 내년 우승 도전 계획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업계에 따르면 KIA는 지난 주말을 앞두고 최형우에게 최종 제안을 전달했고, 최형우는 이 제안을 들고 협상 중이던 삼성과 다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KIA보다 다소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최형우의 선택은 사실상 삼성행으로 굳어진 분위기다. 빠르면 1일 공식 발표가 예상된다.
최형우는 2024년 시즌 전 KIA와 1+1년 총액 22억 원 계약을 맺었고, 이 계약이 2025년 종료되면서 정상적으로 FA 시장에 나왔다. KIA는 잔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협상에 나섰지만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삼성의 제안이 크게 앞서진 않았지만, KIA로서는 적잖은 충격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사실 시장에서는 최형우의 이적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았다. 43세 시즌을 앞둔 베테랑 타자에게 과감한 투자를 하는 것은 리스크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수비 공헌도가 거의 없는 지명타자라는 점, 보상금 15억 원도 걸림돌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KIA 역시 박찬호 잔류에 더 많은 힘을 실었다. 그러나 한 팀만큼은 상황이 달랐다. 바로 삼성이다.
삼성은 2026년 우승을 목표로 공격력 보강이 절실했고, 지명타자 자원도 충분했다. 여기에 과거 왕조 시절 팀의 핵심 타자였던 최형우를 다시 데려온다는 명분까지 있었다. 자연히 삼성은 최형우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는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최형우는 2002년 삼성에서 데뷔해 리그 정상급 타자로 활약하며 왕조를 이끌었고, 2017년 KIA로 이적하며 KBO 최초 100억 원 이상 계약의 주인공이 됐다. 이후 3차례의 FA 또는 장기 계약을 통해 총 169억 원을 벌며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왔다.
나이가 많음에도 최근 3년간 성적은 전성기 못지 않았다. 2023년 타율 0.302, 2024년 타율 0.280·22홈런·109타점으로 팀 우승에 기여했고, 올해도 타율 0.307·24홈런·OPS 0.928로 골든글러브급 성적을 기록했다. KIA 입장에서는 40대 중반을 바라보는 선수임에도 그 공백이 엄청난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KIA에서 9시즌 동안 1167경기, 타율 0.306·185홈런·826타점을 기록하며 꾸준히 생산력을 제공해온 최형우의 이탈은 치명적이다. 박찬호와 최형우가 동시에 팀을 떠나면서 KIA는 득점력 약화라는 명확한 과제를 안게 됐다. 당장 대체자가 떠오르지 않는 만큼 전력 공백은 피할 수 없다는 평가다.
나성범이 수비 부담으로 지명타자 비중을 늘릴 가능성이 높고, 김선빈 또한 수비력 저하로 인해 지명타자 기용이 필요해진 상황에서 KIA가 활용할 수 있는 타선 운영의 폭은 더 좁아진다. 나성범이 최형우의 역할 일부를 대신한다고 해도 외야에서 즉시전력감을 찾는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팀의 핵심 전력이 무너진 KIA는 예상치 못한 위기에 직면했다. 최형우 이탈이 공식화될 경우, KIA의 2026년 우승 도전은 더욱 험난한 길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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